방송 | '기생충' 감독 봉준호 "제 수상 가능성은 희박..배우들이라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4-22 01:00 조회1,928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저의 수상 가능성요? 희박합니다. 대학에서 영화 배우던 시절부터 봐온 어마어마한 감독님들이 다 초청되셔서…. 저보다는 배우들의 수상을 기대하죠.”
새 영화 ‘기생충’으로 켄 로치, 짐 자무쉬 등 세계적 거장들과 나란히 다음 달 칸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초청된 봉준호 감독의 말이다. 그는 22일 송강호‧이선균 등 출연진과 서울에서 제작보고회를 가졌다.
━
주연 송강호, "제 영화 칸 가면 상 받는 전통 있어…"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설국열차’(2013)에 이어 봉 감독과 네 번째 만난 송강호는 칸 경쟁부문 초청만 이번이 세 번째. 송강호는 “앞서 두 편 다 칸에서 상을 받았다. 이창동 감독의 ‘밀양’(2007)은 전도연씨의 여우주연상, ‘박쥐’(2009)는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면서 “그 전통이 이번에도 이어지길 바란다”며 웃었다.
━
"인간다운 관계 무너져내린 우리시대 가족 희비극"
봉 감독은 연출의 글에 이번 영화를 “가족 희비극”이라 소개하면서 이렇게 썼다.
“‘상생 또는 공생’이라는 인간다운 관계가 무너져 내리고, 누가 누군가에게 ‘기생’해야만 하는 서글픈 세상 (중략) 그런 세상 한복판에서 발버둥 치는 어느 일가족의, 난리법석 생존투쟁을 지켜보면서 그들에게 ‘기생충’이라고 손가락질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살인이 추억이 되어서는 아니 되었듯이 이들 또한 애초부터 기생충이 아니었다.”
━
극과 극 가족살이, 지하방 세트엔 곰팡이 냄새까지 살려
그의 별명은 ‘봉테일(봉준호+디테일)’. 디테일 정교함은 두 가족이 사는 집의 극과 극 대비부터 실감 난다. 이날 공개된 제작기 영상에 따르면 기택의 집은 지하 특유의 곰팡내까지 비슷하게 만들어내 배우들의 몰입을 더했다면, 박사장네 부잣집은 인테리어 잡지에 나올 듯이 고급스럽게 지었다.
━
봉준호 "송강호는 영화 수준 바꿔놓는 충무로 메시"
봉 감독은 “워낙 한국적인 영화고, 한국 관객만이 뼛속까지 이해할 디테일이 가득해 외국 분들이 백 프로 이해하지 못할 것 같다”고 우려하다 곧이어 이를 뒤집었다. “모순된 얘기지만 거꾸로 보면 영화에 보여지는 부유한 가정과 그렇지 않은 가정의 극과 극 상황은 전 세계 보편적 모습입니다. 영화 시작 1분 내에 외국 관객의 공감대를 파고들지 모른다는 이율배반적인 기대도 동시에 듭니다.”
━
송강호 "대한민국 영화로서 자부실 느낄 작품"
‘기생충’은 다음 달 14일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제72회 칸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다. 경쟁부문 외에 올해 칸영화제에 한국영화는 마동석 주연의 액션 스릴러 ‘악인전’이 미드나잇 스크리닝(심야상영부문),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 연제광 감독의 ‘령희’가 시네파운데이션(단편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