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한·미 연애편지에서 태어난 ‘어글리 돌’ 할리우드 주인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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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4-29 01:00 조회1,47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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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전 이 사랑스런 인형을 탄생시킨 사람은 한국인 김선민(43)씨와 미국인 데이비드 호바스(48).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 동문으로 만나 이젠 딸을 둔 부부가 됐다. 김씨를 e-메일로 만났다.
그는 “어글리 돌을 통해 ‘다름’을 즐기란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 나와 다른 타인의 개성을 받아들이고, 타인과 다른 나의 모습도 사랑하고 환영하자는 이야기”라며 “아이가 어글리 돌 때문에 자신감을 얻고 밝아졌다는 부모들 편지를 받을 때마다 보람되고 힘이 난다”고 했다.
2001년 나온 어글리 돌 1호는 앞치마 두른 요리사 인형 ‘웨이지’. 당시 남자친구 호바스가 졸업 후 한국에 돌아온 김씨에게 편지에 그려 보낸 캐릭터였다. 이를 김씨가 “서로 떨어져 힘들 때라 기운 내자는 의미”로 손바느질 인형으로 만들어 미국에 보냈고, 감동한 호바스가 이를 LA의 한 완구 전문점에 소개했다. 처음에 스무 개씩 만들어 팔던 인형은 곧이어 여러 캐릭터를 출시하고, 주문이 쇄도하며 정식 브랜드로 거듭났다.
다음 달 1일 동명 할리우드 애니메이션도 전 세계 개봉한다. 어글리 돌이 모여 사는 마을의 탄생 비화를 담았다. 웨이지·바보에 더해 핑크빛 긍정 소녀 ‘모씨’, 래퍼 강아지 ‘어글리 독’, 외눈박이 시장 ‘옥쓰’ 등이 주인공. “못생긴 아침(Ugly Morning)!”이란 인사로 하루를 여는 이 활기찬 주민들은 별난 것을 축하하고 이상함을 소중히 여긴다. 켈리 클락슨, 핏불, 닉 조나스, 자넬 모네 등 유명 뮤지션이 더빙에 나선 뮤지컬 장면도 귀가 즐겁다. 한국어 더빙판은 장난감 유튜버 엘리(본명 이성인)도 참여했다.
김씨는 “오랫동안 영화를 기다려준 팬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신나는 노래를 보고 들을 뮤지컬 장면이 기대된다”고 했다. 서울에서 결혼, 경기도 용인에 신혼살림을 꾸렸던 부부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다. 딸을 얻은 뒤 아기곰에 관한 동화 『심술쟁이 보시베어』, 미국에 사는 아시아 소녀 캐릭터 인형 ‘연아’ 등도 새롭게 선보였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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