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예정원] 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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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금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6-14 09:08 조회1,27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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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금재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맑은 시냇가에 앉아 맨발을 만져보네
기억 안 나는 상처로 붉은 자국 난 발등
각화된 기억으로 침묵하는 발톱
다스려지지 않은 분노로 퍼렇게 솟은 핏줄
참으로 힘든 길 걸어왔구나
빙하 녹아 흐른 물이 발바닥으로 전해오는 냉기
자갈돌 몽돌의 간지러움으로 함께 웃는 사람들
때로는 먼 길에 지쳐 여울목으로 돌아가면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며 남은 길도 같이 가자
낡은 양말 다시 고쳐 신으며
단단히 힘주어 보는 나의 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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