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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바다건너 글동네]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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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 무 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3-19 09:24 조회1,2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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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c07ec0bdedbffb09d5f53ed72f94d03_1584635040_824.jpg송 무 석

사)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길은 없었다

어디에도

 

움직이지 않고는

존재할 수 없는

사람들이 걷고 걸어간

그 자취가 

길이 되고

날마다 걸었던 

그 길이 닿는

시간 너머의 공간에 

고향이 있다

 

길은 없었다

애초에

 

한자리에 뿌리 박고 

살 수 없는 사람들이

생명의 부름을 따라 

떠돌다 

길을 만들고

내가 사랑하는 이들은

그 중 어느 하나를 지나서

보이지 않는 공간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길을 따라 

사람들은 

만남과 이별을 하고

길을 따라 

우리의 삶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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