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학가 산책] 흐르는 다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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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영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6-17 08:15 조회1,18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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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인/화가 (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회원)
아이의 엄지보다
작은 뚜껑의 손잡이
차가 나오는 둥근 다관의
좁은 입 모양에
뜨거움을 위에서 내려 준다
한번이 아닌 따뜻함을 받고는
황토빛 다관에 붉은색이
더 도드라지고
돌로 빚어진 대륙의 흙바람이 분다
두드리다 활활 타는 둥근 움막에
멈춘 시간을 몇 번을 다시 돌려
나와보니 오롯이 향을 담는
나이테가 둥근 너른 곳에
돌 잔들이 사람 만큼 자유로이
차고 넘치게 담긴다
잠시 머무르다 향이 공기 가득
말이 없어도 말을 하며
그 깊음 속에 그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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