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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 [캐나다에서 쓰는 일기] 나이가 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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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류제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7-03 08:19 조회1,8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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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람직하게 나이 들어 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5가지>


[COACH]


호기심 (Curiosity)

개방성 (Openness)

관계성 (Associations)

성실성 (Conscientiousness)

건강한 습관 (Healthy Practice)

-     대니얼 J. 레비틴 (Daniel J. Levitin)

# 2


몬트리올 맥길 대학 심리학과 교수로 있는 레비틴 교수가 ‘석세스 에이징(Success Aging)이라는 책을 통해서 나이 들어서도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었다.

레비틴 교수는 인간의 뇌는 계속 공부하고 개발하면 쉽게 노화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인간의 기억력이나 암기력은 생각보다 나이가 들어도 쉽게 감퇴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경험을 바탕으로 한 통찰력, 판단력은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늘어난다고 한다. 

‘실용지능’(Practical intelligence)이라는 게 있는데 나이가 들수록 이 실용 지능이 증가해서 50대나 60대를 지나 정점에 이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집수리를 해주지 않는 집주인을 대하는 방법이랄지, 승진해서 누락되었을 때 대처하는 방법 등은 50대를 넘긴 사람들이 50대 미만인 사람들보다 더 뛰어나다는 것이다. 이 해결 능력은 60대나 70대를 넘긴 후에 더 발달한다고 한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성실함, 상냥함, 검소함이 늘어나고 동정심, 긍정적인 사고, 세상을 사는 지혜도 늘어난다고 한다. 그리고 ‘행복감’은 30대 후반에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내다가 54세 이후로 급격히 상승한다고 한다.

레비틴 교수는 일의 중요성도 강조했는데 나이가 들어서도 의미 있는 일을 찾아 사회적 상호 작용을 활발하게 할수록 노년기에 성공을 이루는 것은 물론 우울증과 신체 질병도 눈에 띄게 감소한다고 말한다. 


# 3


나는 솔직히 나이 50이 넘어섰을 때 나이가 드는 것이 두려웠었다. 50살에 직장에서 나왔고 재취업은 쉽게 되지를 않았다. 큰 용기를 내어 캐나다로 이주했지만 처음 캐나다에서의 생활은 만만치가 않았다. 몸이 예전과 같지 않았고 몸이 지쳐 가니 마음도 쉽게 무너져 갔다. 몸과 마음이 힘이 드니 한국에 돌아갈 생각도 무척 많이 했었다. 그렇게 힘든 생활을 하다가 작년부터 마음을 단련하는 공부를 시작했고, 주변의 고마운 분들이 많은 격려를 보내 주었다. 

이제는 평온한 마음으로 50 대를 잘 보내고 있다. 내가 지금 일하는 곳에서도 경륜이 붙어서인지 현명하게(요령 있게) 잘 처리해 내고 있다. (레비틴 교수가 말하는 ‘실용 지능’이 늘어나서 그런 게 아닐까? ㅎㅎ)


# 4


캐나다에 와서 호기심(Curiosity)도 더 많이 늘어나는 것 같다. 방 안에 커다란 캐나다 지도를 벽에 붙여 놓고 캐나다에 대해서 하나씩 알아가고 있다. 캐나다에 정착하면 캐나다 구석 구석을 차로 여행할 계획을 하고 있는데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가슴이 설렌다. 

앞으로도 꾸준히(건강한 습관성) 캐나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할 것이고 무엇보다 Canadian들을 많이 접하면서(관계성) 그들과 유대 관계(개방성)를 넓힐 생각이다. 

그리고 스마트 폰과 유튜브, 페이스북, Iot (사물 인터넷), 전기차, 로봇(AI), 등과도 더욱 친해져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뒤떨어 지지 않고 나이 들어도 문명의 이기를 마음껏 누리면서 윤택한 삶을 살고 싶다.  

참! 캐나다에서 살면서 꼭 배우고 싶은 게, 아니 배워야 할 것이 있는 데 그건 바로 ‘Maintenance’ (집안 유지, 관리, 보수, 정비 일)과 ‘Gardening’ (정원을 가꾸는 일)이다. 캐나다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안을 고치는 일과 정원 가꾸는 일, 그리고 차 수리 등은 누구에게 의뢰하지 않고 직접 하면서 살아간다고 한다. 나도 집안 보수 일과 정원 가꾸기, 그리고 차 고치는 일은 직접 하면서 살고 싶다.       

생각 난 김에 캐나다에 살면서 하고 싶은 일 하나 더 이야기하자면 나무(원목)를 가지고 물건을 만드는 목수(Carpenter) 일도 하고 싶다. 목수 일을 배워서 캐나다에 무진장하게 있는 원목으로 내가 앉을 의자, 그리고 식탁, 책상, 옷장 등을 만들어서 사용하고 싶다.

아! 이 모든 것들을 이루어 내려면 성실성(Conscientiousness) 있게 영어 공부도 꾸준히 해야 함은 물론이다. 캐나다에 온 지 2년이 되었는데 아직 영어에 익숙하지가 않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처음 왔을 때보다 많이 늘었다고 칭찬해 준다. 조바심 갖지 않고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할 생각이다. 그러면 언젠가는 영어로도 내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 5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니 한국에 있을 때 보다 주름이 더 늘어난 거 같아 조금은 서글픈 마음도 들지만 이제 나이 들어 가는 걸 두려워하지 않겠다. 

나는 오드리 햅번이 노년에 주름진 얼굴로 아프리카에 가서 봉사 활동했을 때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을 기억한다. 그 때의 오드리 햅번 모습이 그녀가 젊었을 때 보다 몇 백배 더 아름다웠다.

 나도 이제는 나이가 들수록 늘어난다는 행복감, 검소함, 통찰력으로 나를 가꾸어 상냥함과 친절함으로 사람들을 대하면서 남은 생을 잘 살아가고 싶다.


나이가 들수록 할 일도 많고 가슴 설렐 일도 많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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