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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한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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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7-20 21:30 조회1,1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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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힘 단상 2020년 7월 20일


먹구름이 다가오더니 빗방울이 세찬 빗물이 되어 내린다.

비는 공중에서 떨어져 내릴 뿐 

내릴 곳을 가리지 않는다.


조금 전에 싸놓은 개똥 위에 내린 빗물은 똥물이 되어 흐른다.

연꽃잎에 떨어진 빗물은 튕겨나가 연잎을 적시고 연못에 물을 더한다.

산정에 떨어진 빗물은 개울을 따라 흐르다가 벌판에 이르러 논밭을 적셔준다.

어미한테 혼이 나서 문밖에서 울고 있는 아이의 눈물을 씻어 내린다.

초가지붕을 적시고 낙숫물이 되어 떨어지는 비는

길 떠날 나그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가지가지 사연을 지닌 빗물은 강에 이르러 강물이 되고

마침내 바다에 이르러 바닷물이 된다.

바다는 가장 낮은 곳에서 모든 강물을 포용하고

바다에 이른 강물은 ‘나는 어느 강물이었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제 모두 바닷물일 뿐이다.

그리고 평평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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