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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예정원] 미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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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진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8-12 08:16 조회1,3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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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8783364_zgBV8bxG_9e7caea47399c4bf250293bf3762921ee1d1dfd4.jpg유진숙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딸이 아침 일찍 미역국을 끓여

밥상을 차린다

한 숟가락 떠서 미쳐 삼키기도 전에

목이 메이고

순간 금방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목욕탕의 뜨거운 온탕처럼 

눈물 한방울이 아픈 꽃잎처럼 미역국으로 떨어진다

엄마가 생각이 났다

내 의지와 달리 

눈물은 나고있었고

나는 급한 듯 허겁지겁 국그릇을 비우고

식탁을 일어나서 화장실로 갔다

아이들이 내 눈물을 보고 

마음 아파할 까 봐 

난 애써 태연했지만

엄마는 죽을 만큼의 산고를 겪으며 나를 낳고

젖을 물리기 위해 미역국을 드셨을 태고

난 생일이라고 미역국을 먹는다


많이도 

아주 많이도

엄마가 목매게 그리운 내 생일날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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