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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 캠핑 vs 차박 vs 캠핑카, 1박2일 뭘로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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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9-07 10:40 조회1,6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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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캠핑’이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코로나19 감염 공포에서 벗어나 자연을 즐기려는 많은 이들이 꼽는 최적의 휴가법이자 레저활동이다. 하지만 실제로 해보면 캠핑은 생각만큼 녹록지 않다. 돈도 많이 들고, 노동 강도도 세다. 일반적인 캠핑과 차에서 잠을 자는 이른바 ‘차박’, 캠핑카를 이용한 경우를 기자의 4년여 경험을 토대로 비교해봤다.
 

코로나로 뜬 캠핑 나도 해볼까?
텐트?차량 구입 등 비용 천차만별
초보자에겐 생각보다 ‘힘든 노동’
덜컥 장비 구입 말고 대여 바람직

캠핑 차박 캠핑카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① 캠핑=처음엔 캠핑을 쉽게 여겼다. 숲속이나 바닷가에 앉아 음악을 듣거나 책을 보고, 또 맛있는 음식을 해 먹는 여유로운 여행으로. 하지만 실제 해보니 달랐다. 캠핑은 야외에 ‘가벼운 집’을 짓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많은 물건을 준비하고 일일이 포장해 차에 싣고 캠핑장으로 옮겨야 한다. 캠핑장에 도착하면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된다. 집(텐트)을 짓고, 가구(의자·테이블·수납장 등)를 들여놓고, 세간살이(그릇·코펠·주방 도구 등)를 쓰임에 맞는 자리에 배치해야 한다. 또 식재료가 상하지 않도록 얼음을 채워둔 아이스박스에 잘 넣어둬야 한다. 캠핑 목적 중 하나인 ‘불멍’(모닥불을 쳐다보며 멍하니 있는 것)을 하기 위해선 화롯대를 설치하고 램프·조명·모기향 등 야외 생활을 도와주는 수십 가지 물건을 적재적소에 설치해야 한다.
 

장작불에 채소·고기 등을 구워 먹는 꼬치구이는 도심에선 맛볼 수 없는 캠핑 요리다.

그뿐인가. 겨울이면 난방을 위한 난로와 전기장판이 추가되고, 여름엔 선풍기와 제빙기까지 동원되니 캠핑을 위한 짐의 규모는 실로 엄청나다. 철수에도 이만큼의 노력과 노동이 들어가니, 캠핑 좀 다녀본 사람이라면 ‘짐을 어떻게 간단하게 쌀까’를 고민하게 된다.
 
무엇보다 캠핑은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든다.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면, 덜컥 장비를 사지 말고 대여하거나 다른 사람이 마련해놓은 장비로 캠핑을 즐기는 ‘글램핑’을 추천한다. 그런 다음 나에게 ‘잘 맞는다’고 판단되면 그때 장비를 사도 늦지 않다.
 

캠핑 차박 캠핑카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② 차박=차박은 텐트를 설치하지 않는다. 짐과 장비 구매비가 상당히 줄어든다. 당연히 일반 캠핑과 비교할 때 기동성도 좋다. 차에서 잠을 잔다면 야외에서 그늘을 만들어 줄 타프만 치고 야외용 테이블과 의자·그릇 등의 캠핑용품만 챙기면 된다. 이들을 한곳에 모아 정리해 두는 수납장이 있다면 더 편안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차에서 잠을 자려면 뒷좌석이 일자로 펴지는 차량이어야만 한다. 차가 세단이라면 차박을 시도하기 쉽지 않다. 차 상부에 설치하는 차박용 루프탑 텐트는 100만~500만원 대로 가격이 비싼 편이고, 설치할 수 있는 차 종류도 제한된다. 또 땅바닥에 의자 등을 놓고 생활해야 하는데 일반적인 캠핑 대비 안락함과 안정감이 떨어진다.
 

캠핑 차박 캠핑카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③ 캠핑카=‘캠핑의 끝’이라고 불리는 캠핑카는 캠핑 노동에 지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차다. ‘나 혼자 산다’ ‘바퀴 달린 집’ 등 최근 예능 프로에 등장하며 인기가 높아졌다. 캠핑카를 활용하면 캠핑 장비를 게임 ‘테트리스’처럼 차에 싣고 내리는 과정이 사라진다. 야외용 테이블과 의자, 침낭, 조리도구 등을 차 안에 넣어놓으면 갈아입을 옷과 세면도구, 식재료 정도만 준비하면 된다. 한마디로 ‘여유로운 캠핑’이 가능해진다.
 

캠핑카 앞에서 저녁을 즐기는 모습.

실제 캠핑장에 도착해서도 일반 캠핑이나 차박과는 확연하게 시간 활용이 다르다. 집을 짓는 대신 끌고 간 셈이니, 야외에서 앉을 테이블과 의자만 꺼내놓으면 세팅 끝. 또 집과 다름없이 가구·가전이 세팅된 내부 공간이 주는 안정감이 상당하다. 특히 날씨가 습하고 더운 여름엔 밖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차 안으로 들어와 쾌적한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다. 차 안에 냉장고·전자레인지가 있어 음식 조리가 한결 수월한 점도 쉬운 캠핑을 만들어주는 요소다.
 
단점은 비싼 차 가격이다. 올여름 현대자동차에서 처음으로 5000만원 이하의 완제품 캠핑카(포레스트)가 나왔지만, 더 욕심을 내면 7000만~8000만원까지 가격이 올라간다. 노면의 상태를 온몸으로 느껴야 하는 주행감도 단점이다. 트럭이나 승합차를 기반으로 뒤에 거대한 카라반을 얹은 형태라 일반 자동차 대비 출렁임이 심하고 차체가 갈지(之)자로 움직이는 스웨이 현상이 일어난다. 오랜 시간 주행하기는 쉽지 않다. 오물통을 직접 비워야 하는 탑재된 화장실 청소는 캠핑카를 사용하는 사람에겐 견뎌야 할 숙제다.
 
글·사진=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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