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학가 산책] 코로나바이러스 그 이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윤영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9-23 05:08 조회1,303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윤영인/화가 (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회원)
그동안 웃음이 너무 헤펐나 보다
손만 내밀면 눈이 먼저 풍요로움을 느끼며
두드리던 볼록 나온 배
흡족함도 순간이었네
달콤함을 위해 멀리도 왔나 보다
어디서 왔는지 언제 가는지 모르게
만남도 대화도 사라지고
모두를 혼자 있게 만든지 오래
바람소리 새소리가
또렸하게 놓침 없이 들린다
코웃음 쳤던 만큼이나
많은 영혼을 하늘로
안녕 인사도 없이 보내고
눈물 흐르는 것도 돌아 볼새 없이
팔뚝으로 한번 닦고
그런 날을 그대로 맞이하고 보내고 있다
안으로 모아서 갖추라고
어깨 너머의 말을 그만두라고
움직임도 느리게 살피면서
걸음에 마음을 두어 달아나지 않게
한줌에 오고 간다는 것을 알게한 오늘
끌고 다니는 내 몸에 오롯한 정신
한번쯤 마음으로 안아주고
높기도 하지만 보이지 않는 그 자리에서
알아서 하겠지 하고는
고개 들어 하늘 바라보고 아래로 내려보면
닫혀있던 도시에 빛이 들어
반짝이는 숨결을 느껴 볼 수 있지 않을까
새로운 날의 그때는 좋다고 집착 했던 것도
아니라고 손사래 치는 일도
지구 밖의 일이 되지 않을까.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