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예정원] 여명(黎明)의 디어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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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태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10-06 20:08 조회89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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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린 / 캐나다 한국문협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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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하게 큼지막한 화덕을 걸고
따끈한 목욕물을 데우는 걸까
아니면 누구도 알지 못할
비밀을 간직한 듯
새벽부터 모락모락 김을 풍기고 있는
디어레이크
산책길에서 만난
저 켠 웬 개 한 마리
체구가 마르다 아니
코요테다
깡마른 몸집에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그만 희미한 길로 총총 사라진다
부연 안갯길 걷히며 이어지는
끓는 화덕
사라졌던 코요테는
안개비 적신 제 몸을 후드득 털고 있다
태양은 호면 위 물안개 속 몸을 띄워
둥근 머리를 박박 빗는다
웃고 있다
슬며시 빗 얼개를 호로록 턴다
산산이 퍼지는 금은 빛 머리카락
둘
셋
파드닥 나래 편 새들
금실을 반짝 채며
허공을 베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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