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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바다건너 글동네] 붉은 북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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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석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10-28 04:54 조회8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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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8783364_uq4TjdJC_573112d6c64a5be1d89732ada5f4d19337774324.jpg김석봉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검푸른 바다가 큰 날개를 펴고
열대의 뜨거운 숲이 숨을 몰아쉬고
살을 에는 히말라야의 눈봉우리가 머언 소리를 한다

삶은 지나 빈 공간이 되고
가죽은 남아 한이 되어
물기 없는 빈 북이 됐다

나를 두드려라
내 생명을 희롱하라

적은 고동 소리 멈출 수 없고
큰 고통 소리 참을 수 없다

속삭임이 곁을 흐르더라도
눈물이 내 안에 없음이여

긴 말 없음의 병이 터져
통곡의 강이 됐다
흐르는 흐르는
강을 터뜨려라

붉은 노을도 이곳에
푸른 파도도 이곳에
하늘의 욕망도 이곳에
뜨는 태양, 참회의 새벽도 이곳에

다시 우는 거친 숨결
외로운 춤사위 눈꽃이 되리

한 숨결 꽃씨 따라
바람결에 나르는 북채 손은
연초록 들판에 춤추는 여름비가 되리

허리춤 비껴 잡은 아직 젊은 무희가
나르는 폭포수 위에서
하냥 서러운 사위를 한다

한 춤을 다한 붉은 북채를
옹근 피 섞인 끝마디를
누가 잡아 주겠는가

그리 그치지 않는 춤 너울을
어찌 이어 추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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