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학가 산책] 엉겅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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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12-03 08:50 조회1,15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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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시인(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회원)
가시투성이 풀
고운 꽃물을 길어올려
세상에 하나 뿐인
여기, 꽃으로 피었구나
내가 오고 또 가는 길
가슴에 갇힌 응어리
세상 살면서 누군 하나 없을까
이처럼 총총히 박힌
가시로 돋아난
아픔을 지닌 엉겅퀴
성모마리아가 십자가에서 뽑아 낸
피맺힌 못을 묻은 땅
그 붉은 흙을 뚫고
가시투성이 풀로 피어난
전설을 가진 꽃은
눈물인 듯 땀인 듯 이슬에 젖어
들풀로 정원의 한자락에
푸른 새벽에 피었구나
고독한 꽃의 이름으로
보랏빛 꽃면류관을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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