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민의 밴쿠버 편지] > LIFE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LIFE

여행 | [전재민의 밴쿠버 편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전재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3-30 09:26 조회2,441회 댓글0건

본문

 1168500139_PRmA74OV_3cb86bc3e2e130fc2c4e2fa81f06c7d39028d6fd.jpg

 올 겨울엔 시모아를 꼭 가봐야지 하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 지난해에도 치료한다고 산행을 못하고 2019년엔 일하느라 그리고 미니 스트로크가 와서 병원치료하고 후유증치료하느라 산행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 이번 겨울에 치료차 홀리번을 산행한 것과 시모아를 가려다 주차장이 없어서 세인트 마크로 향하게 된 지난번 산행을 다해봐야 다섯 손가락을 다 꼽을 필요도 없이 산행을 많이 하지못하였다.


 그렇다고 여름에 산행을 했느냐 하면 지난 여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산행에 굶주렸다고나해야 할까? 때론 마음이 복잡하고 정신적으로 힘들때는 몸을 힘들게 하여 안정을 찾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조차 하기 힘든 체력적, 건강적 문제가 있을때 우린 어찌 하지 못하는 더욱 힘든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1168500139_Mm4AGzel_eabbadb896d0af7c889b0b0d8db5354e678e1a7c.jpg

1168500139_K2mW0nLV_a96afe6e8f1659bc4024f7d691add287e0d99122.jpg


 지난번에 실패를 거울삼아 이번엔 날씨가 좋다는 것도 체크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도 해서 산행준비를 하고 가면되는데 아침에 신문기사 몇개 올리고 나서 벗꽃사진을 찍으러 갈까? 산행을 갈까? 하고 또 망설이게 되었다. 그래도 계획했던 일이고 아침 일찍 일어 나기도 했으니 산에 가자고 빵과 바나나를 싸서 6시반에 리치몬드에서 출발했다. 밴쿠버를 거쳐서 세컨네로우브릿지를 건너는데 오른쪽으론 멋진 일출 장면이 보이고 왼쪽으로 크기도 아주 커다랗고 하얀 달이 강물위에 떠있다. 해와달이 함께 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나서 시모아웨이로 나가야하는데 메인로드로 나가는 출구로 착각하고 지나치고 말았다. 그리고 이곳은 지금 공사중이라 많이 어수선하여 길을 헤메기에 딱 좋다. 지나치고 나서 다음 출구인 마운틴웨이로 가면 만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길을 계속따라가다 이건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차를 다시 돌려서 하이웨이를 다시 들어 갔다가 시모아웨이로 나갈 수 있었다. 길은 좋았고 차들도 별로 없었다.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올라 가다보니 나무에 새로 내린 눈이 살포시 쌓여있는것이 아랫 동네 벗꽃이 만개한 마을과는 사뭇다른 모습이다. 주차장엔 차들조차 몇대 없었다. 그리고 주차를 하고 옆에  주차한 분들이 한국분인걸 알게 됐고 자연스레 우린 함께 산행을 하게 되었다. 

1168500139_twxuJoCU_bc388047c527d114243df416551bc2507443b1a2.jpg

1168500139_gIJilx9Y_e2c6e7e7a6ee2238e3172fc12d0fad73a7e49de1.jpg

자 그럼 오늘의 이야기 밴쿠버에서 가장 눈이 많이 오는 스키장 3개 즉 시모아, 사이프레스, 그라우스마운틴이 있다. 이 세 곳은 밴쿠버에서 고개를 들고 보면 눈이 하얗게 쌓인 모습을 볼 수 있다. 겨울에도 비가 많이 오고 온화한 날씨를 보이는 밴쿠버는 여름보다 겨울에 잔듸가 더 파랗다. 왜냐하면 비가 많이 오기 때문이다. 여름엔 비가 거의 오지 않아 잔듸가 타는 목마름으로 애태우는 날들이다. 물론 물을 주기는 하지만 제한 급수를 하기때문에 잔듸의 상태가 겨울만 못하다. 물론 밴쿠버 인근에서 가장 큰 스키장은 위슬러에 있는 스키장이긴 하지만 밴쿠버에서 2시간 거리에 있기때문에 가까운 3개의 스키장이 인기이고 야간개장을 하여 밤에도 불을 밝히고 스키를 탄다.

1168500139_n4GfuXyz_29ae94748282b9d68b4b41c93fbf4e91a57f38c5.jpg

1168500139_f0hq19lI_1e6be67bd9be1eb67c3642032b7ff68b9d89b5dd.jpg

  마운틴 시모아 트레일(산행지)는 세 가지 다른 봉우리의 멋진 전망을 제공한다. 첫 봉우리는 호박을 닮았다고 펌프 픽, 그리고 두번 째 봉우리는 존스 피크라고하지만 일반적으로 포스트 픽, 세컨 픽, 써드 픽으로 부르기도 한다. 세번째 봉우리는 겨울엔 갈 수 없다. 경사가 심한 구역이 있어 위험하기때문이다. 시모아 정상에서 바라보면 밴쿠버의 전체 모습이 깨알처럼 작게 보이는 건물들을 비롯해 내항에 떠있는 화물선까지 아주 잘보인다. 사람들은 산위에 서서 우리가 사는 생활공간을 바라보면서 깊은 생각에 잠겨 생각하는 로뎅이 되기도 한다. 쉽지 않은 산행지로 9키로미터 정도 되지만 브로킨마운틴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가고 또 1번봉우리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가서 2번 봉우리까지 치고 올라가야하기때문에 어렵다면 어렵다고 말할 수 있는 산행지이지만 밴쿠버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설경이 밴쿠버에서 가장 아름답고 밴쿠버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확트린 시야, 그리고 인근에 눈덮인 산들을 보는 재미 무엇보다도 설경을 사진으로 담으면 대부분이 그대로 작품이 된다는 사실이다.

1168500139_iATzRJL4_5a178cacfa2cfd6456fd62cfb1b37a9e662cdedd.jpg


아래사진 피터김 사진1168500139_oryNicWP_d1c5a5fe38f41cd54171c351cc3e961ec167ed96.jpg


 우연히 만난 한국인들과 함께 산행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올라가니 힘든줄을 모르고 올라갔다. 이럴려고 길을 헤메다 같은 시간에 주차장에 도착을 한 것일까?하는 생각과 인연이란 참 묘한 것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포스트픽 정상에 오를땐 약간 위험하기도 했지만 날씨도 좋고 짜릿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 물론 포스트픽으로 오르는 길부터 스노우슈즈가 아닌 나는 계속 푹푹빠지면서 올라가야 해서 힘들긴 했지만 세컨픽까지 가기로 하고 내려가는데 또 푹푹 빠진다. 오래 산행을 하지 않아 체력이 더욱 저질이 되어서인지 약간의 오르막에도 허벅지에 자꾸 쥐가 났다. 


 힘들긴했지만 사진도 많이 찍고 좋은 전망도 보고 정말 좋은 시간이었는데 함께 올라간 피터 김과 스펜서부동산님이 준비해온 라면을 버너에 끓여서 나누어 먹고, 찐계란도 나누고, 대망의 디저트로 준비한 나무에 붙은 눈을 긁어 만든 빙수는 비주얼은 좀 그랬지만 맛은 최고였다. 내가 준비한거랄 것도 없는 빵과 바나나을 챙겨간 것도 라면국물에 찍먹을 하니 그 맛때문에 빵이 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내려올땐 인적이 없는 곳에서 엉덩이 썰매를 타고 내려왔는데 이게 또 시모아에서 새롭게 느껴보는 색다른 느낌 즉 또 다른 맛집이 아닐까싶다. 좋은 사람들과 더불어 멋진 인연이 함께해서 더욱 즐거운 산행이었다.

1168500139_BeYdwyfk_092b64db1c1d1d1ce65a0b3614b39428e338441e.jpg


아래 사진은 스펜스부동산 사진(세상 높은 곳에 앉아 라면 끊기를 기다리며)

1168500139_LFyNlb4H_57fb541b0f68990068ecd91b3c42423800770e7d.jpg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LIFE 목록

Total 771건 7 페이지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