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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밴쿠버 문학] 【동화】 할머니 주머니 속에 공룡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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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정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4-14 07:50 조회1,1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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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e65fe20ce61c2e8096890e9982f7c_1579744974_0742.jpg이정순 

                                   사)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



며칠 전 우리 가족은 쥼으로 만났어요. 

“이번에는 새로운 이야기를 해보자. 너희들 공룡 좋아하지? 할머니 이야깃주머니에 공룡이 살고 있단다.”

“정말?”

네 살 사촌 동생 본이가 두 눈을 반짝였어요. 이삭이는 더 좋아했어요. 남자아이라 그런가 

봐요.

“이삭이는 어떤 공룡을 알고 있지?”

 할아버지가 물었어요.

“날아다니는 익룡요. 그리고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해룡도 있고요. 최고의 공룡공원 쥐라기 공원이 있어요.”

“제가 여덟 살 때 할머니 댁에 갈 때 캘거리 드림 헬러를 갔었어요. 굉장했어요. 또 가고 싶어요.”

나는 공룡을 보면서 참 신기했어요. 저렇게 큰 동물이 지구에 정말 살았을까 생각했어요.

“그럼 오늘 우리 하나와 이삭이 공룡 이야기를 듣기 전에 할아버지 고향인 고성군 하이면 상족암 해안가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이야기를 잠깐 하자. 할아버지 고향인 그곳에서 1억 년 전 중생대 공룡 발자국이 발견되었단다. 바닷가 해안을 따라 41km에 걸쳐 1,900여 족이나 되는 공룡 발자국이 1999년도 발견되었지. 그 규모는 브라질과 하나가 가 본 캐나다 드림 헬러에 이어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자료로 인정받고 있지. 그리고 천연기념물 제411호로 지정되었고. 대단하지 않니?”

“와, 할머니 가보고 싶어요.”

“저도요.”

“나도 나도!”

리나와 본이도 소리쳤어요.

“그래 코로나 끝나고 세계가 안정되면 가보자꾸나. 그러려면 한글 공부 더 열심히 해야겠다.”

“네, 할머니.”

우리는 다 같이 대답했어요.

“그럼 공룡에 대해 다양하게 이야기를 해보렴. 만약 공룡들이 멸종하지 않고 살아 있다면 어떨까?”

“음! 좋은 점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할머니!”

“그래, 어떤 점이 좋을지 우리 하나가 먼저 말해보렴.”

할머니 이야기 주머니 속에 무슨 이야기가 들어 있는지 궁금했는데 이번에는 공룡이 들어있다고 했어요. 

“만약 공룡이 지능이 발달해 있다면 사람이 그 공룡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맞아! 누나! 익룡은 날 수 있으니까 우리가 타고 날아다닐 수도 있을 거야. 차가 밀릴 때 타고 하늘을 날아갈 수 있다면 정말 신날 것 같아. 최고의 익룡은 오르니케루스야. 오르니케루스는 얼마나 크냐 하면, 날개의 길이가 12m. 몸의 날개는 글라이더 같아서 가볍게 날 수 있는 장점이 있대. 오르니토케루스는 한번 날개짓으로 50km를 비행한대. 이 정도면 교통수단으로서는 최고일 것 같지 않아. 누나?”

“이삭, 기발한 아이디어다. 이산화탄소도 안 나서 매연도 없고 미세먼지도 사라질 것 같은데.”

“날아가다 응가하면 어떻게 해? 사람 머리에 맞으면 안 되잖아? 응가도 엄청 큰 것 같은데. 그치 할머니?”

다섯 살 내 동생 리나가 기특한 말을 했어요.

“와! 하하하! 리나 말도 틀린 말이 아니네.” 

모두가 큰 소리로 재미나서 웃었어요. 작은 아빠와 어른들이 모두 리나를 칭찬했어요. 사촌 동생 본이는 네 살이라 인형만 가지고 놀고 있었어요. 본이가 심심할 것 같았어요. 근데 갑자기 본이가 화면에서 없어졌어요. 잠시 후 뭔가를 들고 등장했어요. 오르니토마무스 공룡이었어요. 드림 헬러 공룡 박물관에서 본 공룡이었어요.

“오빠 이거!”

“아, 이 오르니토마무스 공룡은 시속 80km로 달릴 수 있어. 이 공룡이야말로 마차를 끌게 하거나 말처럼 타고 다니면 자동차 대신 먼 거리도 단숨에 갈 수 있을 거야.” 

“그러면 따로 공룡 마구간이 있어야겠네요? 할머니.”

트럭보다 더 큰 오르니토마무스를 자동차처럼 주차해 둘 수 있는 마구간이 걱정이 되었어요.

“그렇지. 자동차 주차장을 오르니토마무스의 주차장으로 사용하면 되겠네.”

엄마가 모처럼 의견을 말했어요.

“할머니, 해룡은요”

해룡은 바다 관광 안내를 맡아 해양관광을 온 관광객들한테 안내 역할을 맡기면 되겠다는 이삭이 의견을 내놓았어요. 맞는 말인 것 같았어요. 해룡을 잘 길들이면 깊은 바닷속 해물을 많이 잡아 올 것 같아요. 그리고 오염된 바다에 쓰레기를 청소할 수 있게 훈련을 시키면 될 것 같았어요. 

“누나, 바다에 쓰레기 버리는 사람들을 혼내주면 되겠다. 그치?”

“그래, 좋은 생각이야.”

그렇다면 바다가 오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코로나 오기 전 여름에 바닷가 휴가를 갔을 때 해초들과 비닐 쓰레기들이 해안가로 많이 밀려 들어와 수영도 못하고 쓰레기를 주운 기억이 났어요.

“물개조련사나 코끼리 조련사처럼 공룡 조련사도 있을 것 같은데. 작은 공룡은 집에서 애완용으로도 키울 수 있을 것 같고.”

아빠가 의견을 내놓았어요.

“지능이 있다면 외로운 노인들의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작은엄마가 말했어요.

“맞아요. 엄마! 스테고사우르스는 아주 순한 초식공룡으로 나뭇잎만 먹고 이빨이 아주 작아서 물지도 않아요, 훈련하면 가능할 것 같아요.”

“할머니, 그럼 공룡이 아프면 누가 치료해줘요?”

“아이고, 우리 리나 말이 맞네.”

나는 공룡 수의사나 공룡사육사도 있어야겠다고 말했어요. 본이는 스케치북에다 공룡을 그리고 있었어요. 

“공룡선발대회도 열릴 것 같네요. 지난번에 강아지 선발 대회 티브이에서 하는 것 봤어요. 그치? 본이야?”

작은엄마 의견은 본이의 동의를 구했어요.

“응! 재미있었어.”

본이는 공룡을 그리느라 스케치북에서 눈도 떼지 않고 대답했어요.

“공룡 쇼도 있을 수 있겠는데.”

아빠도 의견을 내놓았어요.

“와! 재미있겠는데요. 아빠! 정말 공룡이 멸종하지 않고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이삭이 좋아하는 난폭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같은 공룡은 뭐 하는 훈련을 시키지?”

“아빠 그것은 군인 시키면 되겠다.”

작은 아빠가 의견을 말하자 이삭이가 말했어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전쟁하는 나라에 군인 대신 보내면 되겠어요. 또 힘센 트리케라톱스는 첨단 장비로도 해결 할 수 없는 일들을 시키면 되겠어요.”

이삭이 공룡 백과사전을 들고나와서 말했어요. 

“오늘 토론은 정말 좋았어. 우리 강아지들 정말 잘했어요. 그렇다면 각자가 생각한 공룡 중  제일 유용하게 쓰일 공룡은 어느 공룡일까?”

“할머니, 만약 공룡이 이 지구에 있다면, 자연에서 함께 사는 게 좋겠어요. 할아버지 고향에 중생대에 그렇게 많았던 공룡이 멸종했잖아요. 잘 보호했다면 멸종하는 그런 일은 없었을 건데요. 다시는 멸종되지 않게 우리가 다 같이 보호해야 해요.”

“와, 역시 누나다. 나는 익룡 있으면 타고 날아다니고 싶은데.”

“이렇게 좋은 의견을 나누니 참 좋구나.”

“할머니 이야깃주머니 텅 비어 버리면 어떻게 해요?”

리나가 걱정스러운 듯이 말했어요.

“이 주머니는 이야기 요술 주머니란다. 내 강아지들이 있는 이상 절대 비지 않을 테니 걱정 말아라.”

“우리 언제 또 만날까?”

“낼 또 해! 누나!”

할머니는 색동으로 된 예쁜 주머니를 흔들어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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