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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예정원] 소금창고, 그 절망의 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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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6-29 15:59 조회1,0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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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영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빨갛게 갈라진 속살을 드러낸 폐 염전에서도
물떼새 목을 축이고
도요새 지친 날개 쉬었다 간다

염부(鹽夫)의 아내 눈물 말려 번 돈
땅뙈기 조금 사서 밭농사 지어야지
소금물에 절여 둔 희망
구름 낀 날에도 보스스 말라간다

짠 내 쓴 내 나는 애옥살이 지겨운 鹽夫
아내의 목숨 줄 같은 돈
다 털어 도망간 날
골프장 포크레인 위협에
소금창고 애면글면 지켜온 세월
쉽게도 무너진다
서걱서걱 함께 울어주는 갈대밭에 누워
하늘 보는 그녀 위로 소금 별이 쏟아진다

화폭에 다 담을 수 없네
 나는 진정 누구의 소금 창고가 되어 살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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