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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뜰 앞의 잣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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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영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7-07 07:44 조회1,1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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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인/화가(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회원)

 


고개를 끄덕였지만 말할 겨를이 없다 


우주가 흔들릴 정도의 말이었다 


보고 있으면서도 못 보았다고 한다 


어디 있냐고 사방을 휘두른다 


우레와 같은 큰 소리로 


하늘만큼의 광명을 비춰도 


귀를 막고 안 들린다고 하고


눈을 감고 빛이 없다 한다 


명주 빛이 걸쳐진 이 몸은 그것을 보라고 


아낌없이 이리저리 분주하지만 


밖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무엇을 하는지 무슨 말을 하는지


꿈 속을 헤매며 


깨어나려 하지 않는다 


 어항속의 한가로움에 익숙하여


이것이로구나 하며 다람쥐의 쳇바퀴를 


수만 번 돌고 있다 


시 공간이 없는 바로 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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