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예정원] Deer L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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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철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7-14 08:02 조회1,05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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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땅이 두 손 모아 호수를 낳았다
호수는 하늘을 닮았다
바람이 호수를 쓰다듬는다
호수는 낮에 해, 구름
밤엔 달, 별을 초대하였다
물가에 풀과 꽃을 둘러 앉히고
무지개 송어가 춤추게 하고
흰 연꽃을 띄어 환영사를 한다
날아드는 새를 보듬고
햇살로 거북이를 재우며
조각배 위 사랑의 속삭임을 듣는다
산들바람 살랑살랑 갈대의 노래
반짝이는 잔물결 너울너울 춤춘다
뒤뚱이는 종이배 엎치락뒤치락
손뼉 치는 아이들 웃는 소리
Deer Lake는
여린 가족 피크닉 사진 찍어주고
떠난 자의 벤치 내어주며
타향살이 외로움 위로하는
나그네의 고향이 되었다
바람이 토닥이며 달빛 별빛 아롱지어
호수가 잠이 든다
오리는 날개깃에 머리 묻고 잠들 때
삐쩍 마른 코요테 갈대밭을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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