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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성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11-24 07:43 조회8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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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빈 장성녀/시인(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회원) 



둘이 걷네


낙엽에 흠뻑 덮여

흙이 보이지 않는 오솔길을

오래된 떡갈나무처럼 정다웁게

손잡고 걷네


한때 푸르러 하늘 높이 손 흔들던 저 낙엽들처럼

우리의 생도 

언젠가는 고개를 떨구고 흙과 마주하게 되리

흙이 되리

흙이 되어 푸르른 잎사귀를 키우리


둘이 걷네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을 

맞잡은 손으로 따스하게 데우며

11월의 낙엽 속으로 

흙 속으로


둘이 걷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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