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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캐나다 동쪽을 가다 '나이아가라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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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현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12-04 16:15 조회1,2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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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4937637_DNai8ACR_98d899fad3a0c899cc473338485189253af67312.png나이아가라 폭포 크루즈 투어


캐나다 동부 기행수필

캐나다의 동쪽을 가다

나이아가라 폭포

 

캐나다 동쪽 오타와에서 숨차게 달려서 마침내 밤늦게 나이아가라 시에 도착했다저녁부터 서서히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밤에는 제법 세찬 비로 바뀌었다내일은 흐리고 비는 안 온다는 예보를 굳게 믿고 호텔(Niagara Falls Marriott on the Falls)에 짐을 풀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창가로 가서 창밖을 내다보았다내 평생에 처음 보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아주 오래전부터 그야말로 어려서 부터 익히 듣던 나이아가라 폭포가 바로 눈 아래서 웅장한 물소리와 함께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세상에어쩜 저렇게 큰 폭포가 있더냐연기처럼 피어오르는 거대한 물보라 아래 지금까지 내가 보아왔던 모든 폭포들의 잔상을 지워버리는 웅장함이 거기 있었다나이아가라 폭포 앞에서는 이제껏 보아왔던 모든 폭포의 기억들이 날아가고 웅장하다는 말 이외는 더 이상 표현할 수 있는 말을 찾을 수가 없다우리가 아는 폭포는 한 줄기 물이 높은 절벽에서 떨어지는 모습이다나이아가라 폭포는 강물 전체가 한꺼번에 무자비하게 떨어진다그 물길 위에서는 떨어지는 것을 거부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약 20층 높이(52미터)에서 폭 675미터의 강물이 어느 순간 속절없이 아래로 떨어진다떨어진 강물의 깊이는 높이 보다 깊어서 약 56미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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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가는 강물을 좇아 뒤에 오는 강물도 영문을 모른 채 아래로 곤두박질친다떨어진 강물은 물보라를 일으키며 용솟음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태연히 장중한 모습으로 다시 물길을 따라 흐른다낮이고 밤이고 일 년 열 두 달멈추는 법이 없다폭포에서 떨어진 물을 모두 담으려면 아마 대서양 만한 바가지가 아니고는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나이아가라는 원주민 말로 천둥소리를 내는 물기둥이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누구나 보는 순간 정말 천둥소리 같은 거대한 물소리에 압도당하지 않을 수 없다폭포 앞에 서면 경외하는 마음이 스스로 생겨난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지구가 살아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만든다지구는 조용히 공전과 자전을 하는 혹성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엄청난 힘을 과시하면서 잠시도 쉬지 않고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나이아가라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면서 감동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자연의 위대한 힘 앞에서 겸허해지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일찍이 <앙드레 지드>는 말했다.

부자는 누구인가많이 감동하는 사람이다감동할 줄 모르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이다.”

나는 이 아침에 부자가 되었다거기다가 나이야가라!”고 가슴에서 울리는 목소리로 외쳐보니 젊어지기 까지 하였다.

 


844937637_ZUCGFiQ3_fbc7af700ac7c6ab706724179f85b501a2838bf7.png나이아가라 폭포 위로 무지개가 떴다


 

나이아가라 폭포의 매력 중에 하나는 여러 방향과 위치에서 볼 수 있다는 강력한 접근성이다헬기로 공중에서 볼 수도 있고호텔 창문을 통해서또 나이아가라 강가를 걸으면서 눈높이로 보고폭포 뒤 터널을 통해서도 볼 수 있으며나이아가라 강을 가로지르는 레인보우 다리에서 보면 멀리서 강물 전체를 조감할 수 있고테이블 락 레스토랑 3층 높이에서또는 스카이론 고층에서 폭포 전경을 내려다 볼 수도 있으며 가장 강력하게 폭포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크루즈를 타고 폭포 아래로 직접 접근할 수도 있다.

코로나 전에는 매년 12백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전 세계에서 몰려오는 곳이다12000년 전에 생성되었으며 빙하시대에는 빙하에 묻혀 있었다고 한다처음에는 지금의 위치에서 약 11키로 미터 앞쪽에 위치했는데 1950년대 초까지 일 년마다 1미터씩 뒤로 물러났다이러다 가는 언젠가 폭포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한다그것은 현재 암반이 직각으로 절벽을 이루기 때문에 폭포가 생긴 것인데 점차 물러나 암반지대를 벗어나면 비스듬한 경사를 이루게 되어 물속에서 지형이 바뀌기 때문이다물살은 중앙이 가장 크기 때문에 가운데가 더 빨리 깎여 나가 말발굽 모양을 이루게 되었다이를 막기 위해 1954년 애덤스 벡 경에 의해 건설된 파워 터널이 위쪽으로 흐르는 나이아가라 강의 수량을 조정하여 폭포로 떨어지는 수량을 줄이게 되어 후퇴를 둔화 시켰다현재는 10년에 36cm씩 깎여 나간다약 500년 전 고우트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두 물줄기로 갈라져서 왼쪽은 아메리칸 폭포라고 하고 오른쪽은 캐나디안 호스슈 폭포(Canadian Horseshoe Falls)라고 하는데 이것은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선이 오대호 중앙을 통과해서 나이아가라 강을 반으로 가르고 있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간단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강변도로로 나갔다물길을 따라 길게 산책로가 나 있어 아침 산책에는 더할 나위가 없었다세차게 흐르는 물줄기를 바로 옆에서 볼 수 있고 절벽에서 물이 아래로 떨어져 내리는 순간을 눈앞에서 실감나게 볼 수 있었다.

미국과 캐나다 국경 사이에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호수 다섯 개가 자리하고 있다슈피리어호미시간호휴런호이리호온타리오호인데 일명 5대호라고 한다다섯 호수의 면적을 모두 합치면 한반도의 면적보다도 넓다최상류의 슈피리어호의 호면 고도는 183.6m이지만미시간호와 휴런호는 177m, 디트로이트강 아래에 있는 이리호는 174m이다최하류의 온타리오호는 75m로 이리호와 약 100m의 낙차가 있으며그 사이를 흐르는 나이아가라 강 중간에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다나이아가라 강의 세찬 물줄기는 바로 이리호와 온타리오호의 낙차에서 생겨난 것이다.

 

세계에서 제일 큰 폭포는 어디인가?

나이아가라 폭포는 제일 큰 폭포는 아니지만 말할 여지도 없이 제일 유명한 폭포이다찾아온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자신의 모습과 웅장함을 기탄없이 보여주는 폭포이기 때문이다.

세계 3대 폭포는 나이아가라 폭포(높이 52m 폭 1.2km)와 함께 브라질의 이구아수 폭포(높이 70m 폭 2.7km), 아프리카 잠비아의 빅토리아 폭포(높이 108m 폭 1.7km)인데세 폭포의 특성을 살펴보면 나이아가라는 수량이구아수는 넓이빅토리아는 높이가 제일이다높이만 따지자면 빅토리아 폭포는 상대도 안 되는 숨은 폭포가 있는데 바로 남미 베네수엘라에 있는 앙헬 폭포로 물줄기 높이만 807m, 총 높이는 979m에 달한다.

 

 

이제 나이아가라 폭포의 웅장함과 천둥소리 같은 폭포수 소리를 가장 가까이 가서 들어볼 차례이다(Hornblower Cruise)를 타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 세찬 물살을 헤치고 최대한 폭포 바로 밑까지 가는 여행이다전원 우비를 입고 갑판이나 선실에서 폭포를 보기 위해 떠난다제일 먼저 아메리칸 폭포 앞을 지나면서 물보라가 일으키는 물안개가 마치 소나기를 맞듯이 쏟아져 내린다강력한 엔진을 단 보트를 타지 않고 폭포 아래에 접근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배도 항아리 모양의 호스슈 폭포로 가까이 갈수록 뒤로 밀려 엔진 소리가 더욱 요란해진다. 20분 남짓한 보트여행이지만 폭포수를 직접 몸으로 맞으며 나이아가라를 체험할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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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아가라 폭포가 멈춘 적이 있을까?

1848년 3월 29일 자정 직전에 나이아가라 강의 흐름에 익숙한 나이아가라 주민들은 나이아가라 강의 흐름이 중단되었을 때 잠에서 깨어났다폭포수가 떨어지는 천둥 같은 소리가 멈춘 것이다수백만 톤의 얼음이 이리 호수의 나이아가라 강 입구에 쌓여 수로를 완전히 막았기 때문이다물론 얼마 뒤 다시 물길이 열렸지만 주민들은 처음에 영문을 모르고 당황해 했다고 한다.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뛰어내리면 살 수 있을까?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도전했다많은 사람들이 폭포에서 뛰어내렸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사람은 단 5명이라고 한다대개는 폭포 아래 소용돌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서 익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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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는 스카이론 회전식당에 예약을 했다스카이론은 1965년에 개관한 전망타워인데 나이아가라 폭포 전경을 한 눈으로 내려다 볼 수 있는 233미터의 높이를 자랑한다캐나다 동쪽 여행을 마무리하는 최고의 저녁식사 자리로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한 시간에 한 번씩 한 바퀴를 도는 동안 폭포는 물론이고 주위의 풍광을 여유 있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해준다.

오도볼로 해물 전채를 먹으면서 나이아가라 산 화이트 와인을 주문해서 건배를 했다아내와 막내딸이 들어 올린 맑은 와인 잔을 통해서 멀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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