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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술을 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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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12-07 08:20 조회7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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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8783364_jTq4DNJl_dd7e53b94260c3f8ff0f09dc32efeeb4757e6c17.jpg김태영/시인(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지나치는 길에서 엿듣기를

긴 철도길  동네 북쪽을 흐르는 강마을에 

마녀가 들어왔다는 소문

어두운 구름이 떠날 줄 모르고 

풀꽃은  생기를 잃어간다네

 


구름 떼가 들끓는 분홍 하늘빛의 징조에.

'지붕 위의 고양이'는 

술집 처마 밑으로 숨어 들어갔습니다

 


잘 익은 럼주는 맑은 주황색의 무심한 눈초리 

구름 속에 숨은 별과 달과 같아서

지붕 위의 오늘 하루는 

취객들의 오늘과 함께 알 수 없어서

다가온 유리잔을 통해

별 너머 별 너머 홀로 별이 되자는... 

빗소리 들려오는 구석진 '사슴의 숲'에서

알라딘의 램프를 켜고

검고 조용한 희망을 안아본다

힘센 마차가 떠난 자리에는

적막이 찾아오고

남는 것은 다시 자라나는 불씨

오늘의 밤이 깊어간다

어디에서 온지 모르는 이방의 생명은 

슬픔은 이유 없었으므로

한 잔의 럼주를 마시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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