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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돌려막는 눈물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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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3-02 11:44 조회6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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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aa90d1f53954216fae02a70314f3acf_1564085313_3209.jpg 이승돈/시인 (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회원)



국경을 넘나드는 산맥 위로

우주궤도 선점한 별이 반짝인다


땀으로 녹지 않은 소금 중

바람이 거두어간 짠 이별 모두는

바다 한 가운데로 몰아들였기에

바다가 연일 민물만 들이켜야 하듯


겉은 아니고 속으로만 안겼던 

바다를 갓 만난 강물처럼 우리도

신뢰란 깊은 수심과 맞닿고 싶어

바다로 침투해 드는 루트들과 접선한다


눈으로 인해 경계 잃은 땅 이름

풀기 없는 말뚝 다 쓰러뜨린 지점의


산능선 주름 따라 매복했다 흩어진

고사리손 마디 꺾은 얼음 냇물이

물살 가른 난민 보트 한 척에 다가서면


가난의 배후마저 악의 소행으로 밝혀진

세상 어디에도 들지 않은 발자국

처음도 나중 모자람 벌충해서 묻고

국적 없는 텐트촌 옷가지들이 나부낀다


겨우내 아기똥풀처럼 자리 비튼 늪가

은하 꼬리 자른 행성 마을 어디쯤


손바닥 실금 나눈 친구의 

한 웅큼 밥알 움켜쥔 주먹이 보였다가

가망 없는 일감 딴지 거는 바람에 맞서

별안간 굴러버린 발 없는 내 눈사람들 


슬픈 눈사람이 내 속으로 스며 녹고

내 속에 든 눈사람이 또 슬피 녹아내릴 때

사랑은 어떤 만남의 기별을 싹트게 할지


지구촌 일대 한 바퀴 함부로 녹지 않을

마지막 눈물 한 컷만 돌려막는 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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