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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밴쿠버 문학] 해너미 갯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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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숙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7-06 08:00 조회654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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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숙 려

사)한국문협밴쿠버지부회원

 

 

먼 태고의 울음으로

자궁 속 깊이 유영하던 그 시절이

그리웠던 게지요

바다를 찾아와 여기

밀려오는 파도 더불어 마음을 묻으면

날마다 새마음 새날이 되어요

 

어린 조개들 게들이 노닐다 간 자리마다

금지 손가락을 넣어보면

간질간질 추억이 스미고

젊은 엄마의 내음이 다가와요

엄마,

늘 그리움의 바닥엔 당신이 있어요

 

물이 그리워 바다로 옴도 당신을 그리는

아득한 마음일진데

물놀이에 빠진 아이들 마음도 그러하리니

해너미 갯마을에 안주한 이 마음도

노을 속 깊이 빠져들어

그리움의 놀이에 오늘도 젖어요

 

안개 속에서 햇살이 피어나고

파도소리 놀이 삼아 하루가 지면

가만히 들려오는 지구의 자전소리

해너미 갯마을은 스르르 눈을 감아요.

 

 

***해너미 갯마을, 태안으로 안주한지 한 달이 된다. 고국으로 가 노년을 보낸다는 것은

아이들 곁에서 살고 싶다는 나의 염원이었을 것이다.

어제는 75세의 생일을 맞고 아이들이 손주들까지 모이고 보니 집 하나 가득한 내 살붙이가

이리도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꽃일 수가 없었다.

숨이 막히게 행복한 이 활짝 핀 날이 나를 기다려준 보람이고 고국으로 온 보람일 것이다.

아름답다. 파도소리 더불어 옛 친구를 만나고 내 조국 맛을 보며 마냥 행복하다.


 (20220624 해너미 갯마을에서 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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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한힘님의 댓글

한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니 품에서 따스함을 즐기는 시인이여!
아이들과 함께 모국에서 바다를 보며 사는 이는 더없이 부럽다.
용기는 삶을 그만큼 넓혀준다고 하였으니 용기 있는 시인은 행복할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 맞은 생일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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