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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전재민의 밴쿠버이야기]Jopjok Peak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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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재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9-04 20:11 조회5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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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은 이런저런 일로 산행을 하지 못했다. 특히 건강문제가 늘 발목을 잡았다. 물론 일요일에 일을 해야하는 직업이라 토요일에 산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사실 가능하다면 토요일 일요일 휴무인 직장을 가지려고 노력했고 그렇게 된 경우도 많았지만 세컨잡으로 케주얼 잡을 가지다보니 토요일 일요일에 쉬는 직장을 잡고도 산행을 하지 못했다. 물론 마음만 먹으면 토요일 일요일 산행을 할 수도 있었음에도 뇌경색에서 회복되어 직장생활을 다시 하면서도 늘 건강에 대한 걱정이 바탕에 깔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괜히 산행에 참가 했다가 다른 회원들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도 컸고 산행을 갈 수 없는 상태인 날도 많았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혼자 산행을 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여름 산행은 야생동물도 많고 위험도 늘 도사리고 있으니 그또한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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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9월 첫 번째 주이다. 시간이 무척이나 빨리 달려 가는 느낌이 든다. 7시에 써리 모임 장소로 출발하기 위해 5시가 좀 넘어 눈을 떠서 일어 나질 못하다가 일어나 준비를 하고 6시 10분전에 리치몬드에서 출발해 써리로 이동했다. 모임 주차장엔 아무도 오지 않아 잠시 누워 있다 보니 회원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오랜만에 산행이라 그런지 새로운 얼굴도 많이 보이고 오랜만이라고 반갑게 맞이 하는 회원들도 있다. 써리에서 코퀴할라에 있는 산행지까지 가면서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목격하고 기분이 좀 다운 된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농장이 많은 알버츠포드나 칠리왁을 지나면서 마음이 좋아 졌다. 특히 칠리왁의 아침 이슬이 맺힌 골프장의 뒤로 산과 산이 겹쳐서 산수화를 만든 경치가 모두의 기분을 좋게 한다.


  Yeak Peak은 코퀴할라 하이웨이를 지날 때 볼 수 있는 바위산이다. 이 산을 기점으로 플랫아이언과 니들 픽등 산행지가 있다. 오늘 처음으로 가는 Jobjok peak도 이 근처에 있어서 이리로 들어 가야 하지만 특별한 안내판이 없기때문에 지나치기 쉽다. 오늘 우리가 탄 차량도 하마터면 지나칠뻔 했다. 밴쿠버에서 코퀴할라 하이웨이로 가서 왼쪽으로 약 픽이 보이고 출구가 있으면 바로 빠져나와 굴다리를 통해 약픽쪽으로 나가야 주차장에 트럭들로 꽉 찬 모습을 볼 수 있다.

 주차장 화장실에서 오던 방면으로 조금 내려 오면 산행지 입구로 향하게 되고 시작은 비포장 도로에 풀이 난 것 같은 평범한 길을 계속 걷게 된다. 그리고 개울을 만나면 통나무 다리도 건너고 외나무 다리가 쑤렁에 놓인 곳도 지나고 그러다 보니 자잘한 블루베리가 달린 블루베리 밭 천지다. 블루베리를 따먹으려니 산행이 늦어 진다 재촉을 한다. 그렇게 좀 더 가니 슬슬 경사도가 있는 산행지가 나타나고 바위위에 살짝 흙이 덮여 미끄러운 트레일도 있고 난이도가 좀 있는 트레일도 지나 맞은 편으로 보이는 플랫 아이언과 니들픽이 보이는데 정상에 있는 빙하들이 다 없어지고 없다. 


 사실 이 곳 이전부터 숨은 차고 다리는 천근만근에 귀에는 환청같은 심장소리가 크게 들려 오기 시작했다. 조금 가다 쉬고 조금 가다 쉬고를 반복한다. 선두 팀은 이미 시야에서 보이지 않고 어쩌다 보니 홀로 떨어진 느낌까지 든다. 미끄럽고 바위가 있는 곳에서는 서로 도와가면서 산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산행하는 의미가 그런 것이 아닌가 한다. 힘든 곳을 지나니 경치가 제대로 보이는 곳이 보이고 앞 서 가던 회원들을 만나게 되고 선두팀도 만나게 되었다. 사진을 좀 찍고 바위에 앉아 점심을 먹는다. 삼삼오오 모여서 먹는 점심, 이시간 때문에 사실 점심이 신경 쓰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내에게 맛있는 것 좀 싸달라고 하기도 내가 직접 싸기도 애매하다. 몸도 안좋은데 무리해서 산에 간다고 뭐라 하는 아내. 뇌경색이 오게 된 것도 투 잡을 뛰면서 매주 산에 가는 무리한 강행군을 해서 그렇다고 말하는 아내에게 산에 간다는 말은 늘 당당할 수 없다. 찌개를 끓여 오고 깨잎과 쌈장을 싸와서 먹는 회원들을 보니 준비를 많이 해서 배낭이 많이 무거웠겠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산행을 할 때 시모아 마운틴에서 만나 함께 산행했던 서양사람은 사과하나 달랑 점심으로 싸왔었다. 태풍이 와서인지 바람이 심하게 불던 정상에서 내가 싸간 파스타를 나누어 먹긴했지만 둘이 즐거웠던 기억이 떠오른다. 


 내려 오는 길은 올라 갈 때 숨이 차고 다리 근육이 아프던 것과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리는 그런 증상들이 없으니 훨씬 좋다. 물론 무릅이 시큰 거리니 조심조심 내려 오는 것이 최선이고 그래도 훨씬 편안한 느낌의 하산이다. 하산 중에 만난 서양인 팀과 덕담을 주고 받는 것도 순수한 마음을 나누는 것 같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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