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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예정원] 하루를 살고 난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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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진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9-07 07:51 조회6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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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숙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바람처럼 살다 가는 인생을
뭐 그리 애닯아 하는가?

두 개를 잡으면
모래처럼 흘러내리는 욕심들을
애써 부여잡으려 애쓰는 아집들

하루를 살고 나서야
비로소 하루의 삶을 아는 것을

가보지 않은 길을 어찌 알까?
걸어봐야 아는 길들

바람의 방향을 모르는 것처럼
살아보지 않은 인생을 어찌 알까?

그래도
내 눈에는 무심히도 피고지는 꽃처럼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싶은 수많은 날들

바닷속의 폭풍을 모르는 것처럼
먼 곳에서 불고 있을 태풍을 애써 모르는 체하며
그냥
그냥 하루를 보내고 싶다

나이가 많으면 많은 데로
젊으면 젊은 데로
힘든 시대를 살아내는 이 시간들

하루를 힘들게 살고 난 후에
그때 비로소
평범이 행복인 것을 알게 되는

아무것도 모른 채
하루에
또 하루를 보태어
 평범속의 행복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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