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봉우리와 골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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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현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9-09 16:11 조회62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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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화 겸재 정선
오늘의 한힘 단상 2022년 9월 9일
봉우리와 골짜기
봉우리는 남성 성기의 상징이요, 골짜기는 여성 성기의 상징이다. 봉우리는 우뚝 서서 남보라 뽐내지만 골짜기는 감추어져 있으며 은밀하다. 봉우리는 자기를 높이고 골짜기는 자기를 낮춘다. 골짜기는 자기를 낮추기 때문에 주변의 모든 것들이 몰려든다. 비어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포용하는 것이다. 포용하기 때문에 생성하는 것이다.
<노자가 옳았다> 6장 도올 김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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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우리는 찾아오는 것들이 머물지 못하고
모두 흘러내리기 때문에 포용하지 못한다.
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점점 더 깎아져 낮아질 뿐이다.
높은 곳은 낮아지고 낮은 곳은 높아진다.
예전에 현인들은 모두 봉우리를 마다하고
골짜기에 머물렀다.
요즘에는 골짜기를 마다하고
봉우리에 오르려고만 한다.
내려다보이는 곳을 싫어하고
올려다 보이는 곳을 선망한다.
그러나 높은 곳에서는 내려다보게 되고,
낮은 곳에서는 올려다보게 된다.
내려다보는 자는 자만하게 되고
올려다보는 자는 겸허함을 키운다.
젊어서는 오르려하고
나이 들어서는 낮은 곳에
머물기를 좋아하게 된다.
평편한 곳에는 봉우리도 없고
골짜기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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