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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예정원] 노크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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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11-02 11:39 조회4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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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숙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명절이 오면 떡을 만들어

이웃끼리 나누어 먹던 어린 시절

 

정옥이네 집은 개성 송편을 빚었고

덕순이네 는 콩떡을 만들고

춘자네 집은 호박 떡을 꿀떡처럼 쪘다

이집 저 집 떡을 얻어먹다 보면

배가 남산만 해져 배탈이 나기 일쑤였다

 

그 옛날 친구들이 보고 싶다

춘자는 먼 나라로 훌쩍 떠났고

정옥이는 어디에 사는 지 소식조차 없고

덕순이는 아직도 두메산골에 살고 있다

 

추석이 다가오자

지인이 택배로 보내온 찹쌀 떡

한 개를 맛있게 먹고

또 하나를 들다 보니 옆집 생각이 났다

이사 온지 몇 해가 지났건만

마실 한 번 제대로 가지를 못했다

 

올 명절에는 예쁘게 송편을 빚어

옆집을 노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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