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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밴쿠버문학] 홍시씨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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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11-09 07:50 조회53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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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8783364_8Byqr0E7_aa6dfc7cd0a288e51793775216dcdce2102606b8.png 이인숙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뜨거운 가을 햇살 사랑으로

달달하게 뭉클해진 붉은 홍시

접시 위 남은 희망을 마당에 옮겨 심었다

겨우내 기다린 감나무 새싹을 보러

멀리서 시간 맞춰 달려온 봄에게

고요한 연둣빛 손짓

고욤이 인사한다

고놈 참 귀엽구나

콩 심어 콩만 날 텐데

감 심어 고욤 난 기묘한 연금술

세월을 재는 줄자는

자라나는 어린것들의 키

몇 년 새 허리춤까지 자라 여기저기

초록 손바닥을 내밀며 재롱 피운다

여기 봐요 여기 봐요

고욤, 고욤...

너는 커서 뭐가 될래?

감나무가 되고 프니, 고욤으로 자랄 테니?

어떤 열매를, 누구를 위해...

어린 고운 고욤 곰곰이

먼 하늘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다시 돌아오는 어느 가을날, 달거나 쓴 열매를 맺은 늠름한 나무는

보게 될 것이다 느끼게 될 것이다

그 지난 모든 무수한 


보기도 아깝던 새싹들이

우수수 떨어진 아프던 붉은 잎들이

이루어져야 할 대로 이루어졌음을, 순리대로 흘러왔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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