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영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청옥산 아래에 외로운 둥지를 틀고

쪽 창으로 스며든 시린 달빛 받아

소박한 삶의 희망 씨앗 심어

폭염을 머리에 이고 맨손으로 벌레 잡으며

땀과 사랑으로 키워 낸 먹거리들

넘치게 주신 결실에 감사의 눈물로 두 손 모으고

버려진 돌 하나하나 쌓아 돌담도 예술 작품이 되게 만드니

마을 사람의 질투와 부러움에 등이 따가운 그녀

 

발 부르트게 걸어온 삶의 열정과

지난 아픔을 커피 물에 풀어내

밤을 새워 커피화 화폭을 채워도

불현듯 가슴 저미는 쓸쓸함은 달랠 길이 없다

 

오롯이 그녀만의 몫인 삶을 살아내야 하기에

꿈과 희망의 보따리를 싣고

오늘도 평창 하늘 아래를 달린다

* 청옥산 :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근처에 자리한 해발 1,256m 산

* 커피화 : 인스탄트 커피를 물에 풀어 한지 위에 한층 한층 쌓아 그리는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