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힘 단상 2023년 1월 29일

 

이건 뭐야?

 

소멸하지도 않고, 생겨나지도 않고

끊어지지도 않고, 항상 있지도 않고

동일하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고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고

밝지도 않고, 어둡지도 않습니다.

 

이것도 아니면서 저것도 아니고

이것이기도 하고, 저것이기도 합니다.

이건 도대체 무엇입니까?

 

*

밝지도 않고 어둡지도 않다는 개념은 인간세의 일상 속에서는 경험하고 인식할 수 없는 것입니다. 정지된 개념에서는 밝거나 어둡거나 둘 중의 하나 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동적개념에서는 밝았다 어두웠다가 급격하게 변환되면서 이것이 되기도 하고 저것이 되기도 하며, 이것이 아니기도 하고, 저것이 아니기도 한 상황을 낳게 됩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끊임없이 움직이는 상황 속에서 이제까지 우리는 정지되고 고착된 개념으로만 세상을 보았습니다.

 

방안에 불이 켜져 있는 동안에는 그 방은 환하게 보입니다. 불을 끄고 나면 방안은 어둡게 보입니다. 정지된 개념에서는 방안은 환하거나 어둡거나 둘 중에 하나입니다. 그러나 불을 켜고 끄는 것을 반복해서 빠르게 진행하면 이제 방안은 밝다고 할 수도 어둡다고 할 수도 없게 됩니다.

상자 안에 어떤 물건을 채웠다가 비우기를 빠르게 반복하면 이 상자는 채워져 있는 것도 비워져 있는 것도 아닌 상태가 되고 맙니다.

우주는 영겁의 세월 속에서 고정되지 않고 변환하는 중에 존재합니다. 변화는 우주의 본질입니다. 변화는 움직임 속에서 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