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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멕시코 로스 카보스자유 여행기] 1. 완벽 속에 숨어있는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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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혜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02-21 16:29 조회7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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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2013년 1월 22일 새벽, 간밤에 꽁꽁 동여매둔 바랑을 메고 아직 미명에 잠긴 애보츠포드 공항을 찾아간다. 것도 쉽지 않다. 네비 아가씨가 한적한 주택가를 가리키는 바람에 핸드폰 두 대로 네비 아가씨의 그릇된 리드를 견제해 가며 다행히 늦지 않게 도착, 개인 짐을 두 개의 캐리온 가방에 분산시켜 담고(캐리온 가방도 추가 요금을 냄) 체크인, 그리고 예정 시각보다 20여 분 늦게 이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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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호세 국제공항( SJC)은 어수선하면서도 제 나름대로의 질서를 갖고 부산을 떨고 있었다. 날씨? 하필 우리가 가는 그 주간만 서늘하다.(평소 27,28 도이나 그때만 22,24도) 살갗이 따가울 정도는 아니다. 어쩌겠나. 하필 설날 식구들 팽개치고 햇볕 따라 나선, 벌이라 여기고 아쉬움을 달랜다. 아무 이유없이 한 창구에서 유니폼 입은 남자가 부르더니 숙소와 교통편을 묻는다. 공항 직원인가 신분까지 확인하고 주소를 대니 "돈 알베르토는 콘도 이름이 아니고 거리 이름이야. 번짓수 없이 어떻게 찾아갈 거냐?"  묻는다. 엥? 눈 앞 모든 물상이 문득 정지, 얼음 상태가 된다. 한참 있다 정신을 부여잡고 호스트에게 메시지를 보내려 휴대전화를 여니 비행하는 동안 도착한 주소가 뜬다. 휴, 호객꾼이라 오해한 그의 손짓을 외면했다면 얼마나 헤매게 되었을까? '의심한 죄를 용서하소서.' 상호를 긋는다.


  렌탈 차 잔용 셔틀버스를 타고 자동차 렌탈 창구에 서니 엉뚱하게 헤르츠 유니폼의 직원이 나온다. 뭔가 수상쩍다. 신용카드 회사가 제공하는 자차 자손 커버 보험 외에 제 3 자 커버 멕시코 보험(Third Part Full Coverage mexico Car Insurance)을 가입해야 한다기에 그 금액을 물었더니 미 달러 369 /8일이란다. 이건 아니지 싶어 책자에서 본 "하루 7~9 달러 아니냐?" 했더니 펄쩍 뛴다. 매니저 불러오라는 요구에 몇 차례 협상 금액을 내놓더니 125 달러까지 떨어진다. 허참, 이거 경매도 아니고... . 그 악명 높은 멕시코 사기다 싶어 대차게 취소를 한다. 다른 렌탈 카 회사를 찾아가 보아도 비난과 험담만 늘어놓을 뿐 정직한 요금을 내놓지 못한다. 기세 좋게 거절해 놓고서 숙소 갈 방법이 난감해 125달러에 찰르 렌탈할 걸 그랬나 순간 후회를 한다. 아주 순간적인.... . 


 수난이 시작된다.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돌아가 택시, 우버(우버가 불법임), 프라이버시 셔틀, 대중교통 중 고민을 하다가 편한 택시를 탄다. 택시 사기도 있다 하여 경계를 하였으나 돈을 더 요구하거나 톨비를 아끼려고 먼 구도로로 돌아가는 일 없이 곧바로 숙소로 데려다 준다. 넉넉한 팁을 주고 공사 현장 가운데 우뚝 서있는 초현대식 콘도앞에서 숨을 고른다. 임산배수의 최고 명당에 자리하고 있다. 비록 타운에서 좀 떨어져 있지만 뒷산이 버티고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 악운이 따라올까 덜덜 떨며 건물 도어락에 패스워드를 넣는다. 덜컥 소리와 함께 큰 철제 문이 열린다. 눈앞의 쪽문을 두고 큰 문을 열어 대환영을 해주는 콘도의 넉넉한 마음씨에 감격하며 건물, 이어서 101 호. 당당히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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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직한 거실에 정갈한 부엌, 두 베드룸에 두 개의 욕실. 퀸 베드가 아니라 더블 베드인 게 흠이지만 광고=현장 90% 일치면 대성공이라 위로하며 짐을 푼다. 그런데 복병이 하나 숨어있다. 최첨단 스페인어 부엌 기구 사용법을 알 수 없어 낑낑대다 결국 호스트를 호출했다. 그 동안 휴식. 푸른 물결 치는 바다가 확 열려야 하는데 작은 성냥갑만한 건물이 전망을 가리고 있다. 그 틈새로 파랑물을 본 듯 만 듯. "나가서 보면 되지. 뭘" 초긍정 마인드로 활기를 찾는 벗님네들 보며 입술에 걸린 한숨을 들이킨다.  


 '띵똥' 명쾌한 초인종 울림 후에 한 쌍의 중년이 들어선다. 하얀 와이셔츠에 검정 바지를 입은 남편과 검은 자켓에 청바지를 입은 아내. 순박하고 성실한 인상의 집주인을 보고 지금껏 품어온 '멕시코=사기, 협잡의 나라'의 선입견이 깨진다. 기구 작동법을 배우고, 최대 고민 렌탈 사기 건을 하소연하자 뜻밖에 아내, 로제가 라이드를 해주겠다고 한다. "3일만" 손가락 3 개를 펴보이자 "언제든" 페드로가 답한다. 감동 감동. 그런데 한 가지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로제는 영어 불통, 우린 스페인어 불통. 에이, 그 정도 언덕은 번역기로 넘으면 된다. 


 얏호! 모든 고난의 벽은 넘는 길이 있기 마련이고, 그 길은 사람이 열고 사람을 통해 벋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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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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