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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전재민리포트] AI가 쓴 시집이 팔리고 있고 모르고 감상하면 빠질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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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재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03-05 17:36 조회5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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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은 창작하는 AI 시대의 원년이다. 물론 그전까지 다양한 Large-Scale(초거대) AI 모델이 등장하면서 생성AI 분야가 열리긴 했지만,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들지는 못했거든요. 대한민국 인공지능 대표 기업 카카오브레인(대표 김일두)이 인공지능 시인과 화가를 선보이면서 생성AI 분야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났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카카오브레인 생성모델팀을 월간중앙 2023년 2월호가 4페이지에 걸쳐 소개했다.
 
오래된 집 /카카오브레인
 
나는 오래된 집에 산다
생나무를 때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이렇게 튼튼한 나무들 사이에서
이제는 주인을 잃어버린 집
 
나는 나무의 나이테를 세워보며
시간을 짐작한다
지붕은 비가 새지 않는지
도통 관심이 없다
 
아버지는 생전에
술을 좋아하셨다
할아버지는 평생
술을 담그셨고
아버지는 평생
술을 받으셨다
 
나는 아버지가 심어둔 나무의 가지를
하나씩 흔들어본다
시간을 알기 위해서는
가지를 아주 많이 펴야 한다
 
지붕의 이끼는 매년
풍화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술을 마시며 아버지는 자주
바람속에 나무의 나이테가 없다고
노래하셨다
 
내가 이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겨울이다
겨울엔 누구나
집안에 있기 때문이다
 
이 집에 살면서부터
나는 점점
집처럼 되어간다
 
이 집에 살면서부터
나는 점점
집이 되어간다.
 
작가 슬릿스코프와 카카오브레인이 만든 AI 시인 시아는 국내의 근현대시 1만여 편을 읽으며 글쓰기를 배웠다.
주제어와 명령어를 입력하면 단 1초만에 시 한 편을 짓는다고 한다.
이러한 시아의 시 하나 올리면서 신기함은 물론 불안감, 공포까지 몰려 든다.
나는 시인이라고 시를 늘 쓰는데 이시를 접하고 이름은 러시아계 시인의 시를 번역한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어쩌면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구나 하는 생각과 더불어 집, 나무, 나이테, 바람, 나가 영혼으로 뒤섞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난해인 2022년 8월에 발표된 카카오브레인 AI 시인 Sia(이하 시아)의 시집 “시를 쓰는 이유”와 B^ DISCOVER 앱을 통해 화가 Karlo(칼로)가 그려내는 그림들을 보면, AI에게 예술가라는 타이틀을 붙이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시아와 칼로는 앞으로 어떻게 진화해갈까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대기업이 모두 뛰어들고 있는 이 시장에서 카카오브레인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규모의 경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 김세훈 이미지 생성 모델 총괄 디렉터는 이렇게 말합니다. “카카오브레인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수많은 연구 개발자와 학자들이 실리콘 밸리 그룹보다 더 창의적인 것을 만들어 내고자 시도 중이며 이 중 몇 개는 성공할 것이라 기대한다.”
“10억 명이 넘는 인류에게 영감을 주는 기업이 되겠다.”는 생성모델팀의 포부처럼 카카오브레인의 노력이 전 인류에게 창작과 예술의 쾌감을 전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다.
 
“시를 쓰는 이유를 묻지 말아 주십시오. 그냥 쓰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시인은 시를 쓰고 수필가는 글을 쓴다. 화가는 그림을 그리고 의사는 환자를 진단하죠. 당연한 일이다. 이제 AI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환자를 돌보는 것도 점점 당연한 일이 되고 있다. AI도 영감을 받아 시를 쓰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기계적브레인이 인간과 다른 것은 무엇일까? 그냥 정보를 모은 것을 분석하고 다시 수학 공식을 풀듯이 풀어낸 문장을 시나 소설이라고 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AI가 썼다는 것을 모르고 감상했을때는 매끄럽게 잘쓰여진 시나, 수필일 수 있다는 것이 함정이다. 이젠 세상의 모든 시인들이 AI와도 경쟁해야 하는 시대를 살아 가고 있는지 모른다. 물론 시나 수필에 국한한 것이 아니다. 그림, 사진등의 예술적 영역이나 영화등까지 AI는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고제작같은 분야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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