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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현재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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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현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04-02 09:02 조회4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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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짓달 기나긴 밤을' 정창기 화백


오늘의 한힘 단상 2023년 4월 2일

 

현재는 있는가?

   현재라는 시간은 무척 찰나적이다. 금방 금방 과거가 되어 버린다.

현재라는 시간은 알아채려고 생각하면 할수록 너무 짧아서 어떤 게 현재인지 모른다. 

과거는 기억해 내고 아쉬워하는 시간이 되고, 미래는 계획하고 소망하는 시간이 된다. 현재는 의식하기 힘들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현재라는 시간을 잡으려고 애써야 겨우 알아채게 된다.


   강물은 유유히 흘러 바다로 간다. 뒤에 오는 물이 앞의 물을 밀어낸다. 내가 바라보고 있는 강물은 언제나 같은 강물이 아니건만 내 머리 속에는 그 물이 그 물이라고 여긴다.

현재는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라는 이유로 자주 희생당하게 마련이다. 때로는 다시 되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어떤 회한을 불러내 한숨을 길게 내쉬는 시간이기도 하다.

성실하다는 개념은 과거나 미래가 아니라 현재에 있어야 한다. 어떤 사람이 과거에 성실했거나 앞으로 성실할 것이라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현재 어떠냐는 게 핵심이다. 사실상 성실성은 그 결과를 미래에 두고 있는 것이지 현재에 있는 것은 아니다. 학생은 무조건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하고 일반인은 무조건 성실하게 책임감 있게 일하고 우리는 차례차례 다음 순간을 준비하기 위해 현재를 소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다 보면 삶 전체가 삶 이후, 즉 죽음 이후를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되고 만다.


   현재를 위한 것들이 증발하고 그저 다음의 목적을 위해 희생하는 시간으로 현재가 변하고 만다. 현재는 숨 쉬고 있는 삶이다. 과거를 회상하고 미래를 위해 희생하기만 하는 시간이 아니다. 현재에 의미와 즐거움을 부여해야, 삶도 또한 의미와 즐거움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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