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정원] 인연 1 > LIFE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LIFE

문학 | [문예정원] 인연 1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하태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06-12 15:17 조회458회 댓글0건

본문

 758783364_cjlhgxJz_d54349a6d8b7165e238734da8861da584b63a57e.jpeg


하태린

 

가녀린 보슬비에도

소생하는 풀과 나무들

저마다 푸른

줄기와 기둥을 세운다


소소한 산새 소리를 들어가며

서로 몸을 엉클어 의지하고 있다

햇빛에 바람에

들썩이고 부대껴도

물방울 빗방울 몇 모금 적시며

오늘을 사는 것이다


하루가 말없이 지날 때

새들의 나래 짓처럼 허공을 향해

높다랗게 푸른 기둥을 쭉쭉 세우는 일

살아있는 것들은 모두

오늘처럼 함께

같이 사는 것이다

 

밤 깃든 은하 계곡

주고받는 이야기

별 하나 둘 셋

헤며 세며

모닥불 사위어 가듯

스릉스릉 잠드는 밤


살아오고

산다는 것은

사막의 밤 또는

황무지의 여명이 밝아올 무렵

나의 눈빛과 당신의 별빛

서로 눈 뜨고

마주 보는 것이다

반짝이는 것이다

 

그리고 또다시

꼭두새벽 하루를 

맞이하는 것이다


꾸꾸다 꾸꾸

꼬꼬댁 꼬꼬


홰치듯 날아갈 듯

날을 밝히는 것이다


* कुक्कुट (kukkuṭá 꾸꾸다) : 기원전 산스크리트어, 닭.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LIFE 목록

Total 1,129건 3 페이지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