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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밴쿠버문학] 비단 잉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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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철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08-30 07:55 조회4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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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철현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농염한 여인

 

젖은 비단 휘감고

S 라인으로 딩군다

 

물은 결이 되고

결은 다시 색이 되어

황홀한 자태 볼그스레 감싼다

 

이따끔

미끈한 하반신

 

부끄러워

다시 소용돌이 속으로

 

까마득한 그 날

코 끝을 스치는 아련한 체향

 

세상을 다 주고서라도 다만

너의 물길이 되고 싶었다

 

이 저녁 수련공원 연못

 

검붉은 물결과 온 몸으로 애무하는

비단잉어 한마리

 

먼 시간의 바다를 거북처럼 유영하는

노을빛 한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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