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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예정원] 굳이, 늦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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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장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10-11 09:27 조회3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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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장원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낮이 점점 짧아진다 기에

굳이

반바지로 나선다

 

강아지는 저리로

난이리로

갈지자로 걷다가

마주친 길가에 구겨진 꽃망울들 고집스레 걸려있다

 

엔진 소리가 어둠을 불러오는 도로는

굳이

득달같이 달려가고

끝내 꽃잎 몇 개 휘날리고 만다

 

내년에 다시

화려하게 부활할 걸 뻔히 아는데도

눈길은 자꾸만

맥없이 구르는 꽃잎에 멈추는데

 

강아지

속도 모르고

뒷다리 냅다 들고 후련하게 지르는

검게 물들어가는 초가을

굳이

늦여름

달이 길가 잔디에 젖어 있다

 

*이 시는 토론토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여선 백복현 님의

굳이, 또 겨울”(2021 발표)에서 제목과 각 연마다 들어간 '굳이'를 따온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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