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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시월의 단상 낙엽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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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현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10-14 12:13 조회3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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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힘 단상 2023년 10월 14일 

 

시월의 단상 낙엽을 보며

 

스스로 비우기를 지극하게 하고

고요하게 스스로를 지킴이 두터워 

만물이 눈앞에 한꺼번에 널려 있어도 

나는 그것의 돌아옴을 본다. 

무릇 만물은 많고 성대하지만 

각각 그 근원의 자리로 돌아간다.

근본으로 돌아간 것을 고요하다고 하고 

고요함이란 명에 돌아가는 것을 뜻한다. 

명에 돌아가는 것을 상이라고 일컫고 

상을 아는 것을 진리에 밝다고 한다. 

상을 알지 못하면 망령되게 재앙을 초래한다. 

상을 얻으면 만물을 품에 담게 된다. 

만물을 가슴에 안아야 마음이 광명정대해진다. 

<노자 16장>

 

*

가을을 본다는 것은 도의 움직임을 보는 것이다.

무성하던 잎은 발갛게 물들어 낙엽이 되어 떨어진다.

혹자는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고독, 허무, 이별을 생각할지 모른다.

지난해에도 떨어졌던 낙엽은 올해 새로운 잎으로 태어나서 

내년에도 낙엽이 되어 떨어질 것이다.


세상의 끊임없는 정성스런 움직임을 보는 이는 

보이지 않는 거룩한 힘이 늘 거기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낙엽을 보고 있는 나도 멈춰 서있는 것이 아니라

우주만물과 함께 돌고 돌아 근원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것은 고독이나 허무도 아니고 이별도 아니다.

세상의 움직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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