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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전재민의 문학이야기] 그리움, 꽃향으로 되 살아나다 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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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재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11-27 09:58 조회2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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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4288453_HYzVIwfn_ea420fa9d31a321305575fa5bda82af6fd07ce17.jpg시가 있는 에세이 지은이 박오은, 이이원북스에서2020년 10월에 발간된 수필집이다. 소교 박오은님은 수필시대로 등단했다. 그의 수필은 가끔 접하기는 했지만 이번처럼 그의 수필집을 접하게 된 것은 처음이다.


이 수필집은 차 루이보스,,안녕 나의 벗, 떠나기 위해 떠난다,강가의 찻집에서, 오 스칼렛,이렇게 다섯 단락으로 나뉘어져 있다. 단락의 제목에서 보듯이 루이보스나 스칼렛 같은생소한 언어도 있어서 공부를 하면서 읽어야 하는 수필이다. 


난 차로 불리는 티를 마시면서 맛있다고 느낀 것은 몇 번 되지 않는다. 중국집에서 가끔 내 입맛에 맞차를 마신 적이 있는 정도가 그래서 그냥 쓰디 쓴 블랙 커피를 좋아 한다. 술에 물탄듯 니맛도 내 맛도 아닌 차는 사실 나의 체질이 아니다. 그런면에서는 사발에 담아 주던 조계사의 쌍화차나 생강차같은 우리 전통의 차가 오히려 내 입맛에 딱 맛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20대 초반에 아침에 마시던 다방의 모닝커피 222 즉 커피2,프림2 설탕2의 다방 누나가 타주던 모닝 커피를 잊지 못한다. 나도 마셔도 돼하면 마지못해 응 하던 그 추억이 되살아 나는 소교님의 수필 차 루이보스는 어쩌면 나하고 다른 세상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했다.아주 고급 진 차를 아까워서 마시지 못하는 내가 거기 옆에 서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하는 수필.차 한 잔을 가지고도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써내려 갈 수 있다는 것이 부러움이 들 기도 했다.


아들이 업어 주고, 안아 주는 모습이 있는 수필에서는 다정다감한 아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엄마에게 잔소리만 하는 아들이 크로즈업되면서 말이다. 수필을 읽으면 그 사람의 살아 온 과정과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드러나는데 그녀의 수필을 읽으면 나와는 다른 세계에 사는 것을 느끼게 된다. 다른 세상을 살아 온 그래서 생각의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리움, 꽃 향으로 되 살아 나다 라는 수필은 그녀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까지 이어 지는 가족사에 대한 이야기다. 오해하고 들으면 자랑같이 들릴 수도 있는 그녀의 가족사에서 그녀의 할아버지 이야기 중에 강도를 만나 결코 물러섬이 없이 맞서서 돈을 뺏기지 않고 지켜낸 이야기와 Y시의 대 지주 가문에 막내딸로 태어 났던 그녀는 빨간 구두와 털 코트, 빨간 피겨 스케이트, 노란털 부츠까지 사다 주는 집안이었다는 대목에서 동화속 주인공같은 느낌이 들었다. 솔직히 나는 검정 고무신이 물이 들어가면 질컥거리고 잘 미끄러져서 파란색 운동화를 신는 것이 소원이었다. 그리고 나도 어릴 때 어머니를 졸라서 신는 스케이트를 사긴 했는데 오래 신으라고 큰 걸 사줘서 안에 양말을 쑤셔 넣고 신고 끈을 단단히 매도 발목이 꺾였던 추억이 있다.그럼에도 다른 아이들이 앉은 뱅이 무쇠로 만든 날에 나무로 만든 스케이트를 타던 그 시절이 자꾸만 눈에 어른거린다. 사실 난 그 앉은 뱅이 스케이트는 타보지 못했다. 그녀의 수필을 읽으면서 나의 어린 시절과 비교하고 그녀의 삶과 나의 삶을 비교하게 된다.


짜장면을 좋아하던 그대

아 이원배 이사장님이 짜장면을 좋아 하는 구나 하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그리고 나도 시장 좌판에서 채소를 팔던 엄마를 따라가 짜장면을 먹던 그 시절이 생각났다. 다른 집도 아니고 고종 사촌 누이의 남편이 하는 중국집이었다. 생전 처음 먹어 보던 짜장면은 이 세상맛이 아니었다. 검정색이라 보기엔 그랬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중독성이 강한 짜장면.밴쿠버에 와서 짜장면을 먹었지만 한국의 시골 이름없는 중국집에서 먹던 짜장면보다 대부분 못하다. 물론 내가 조리사이니 내가 짜장면을 만들어 먹기도 많이 했지만 어릴 적 그 짜장면 맛은 나지 않는다. 아마 짜장면 맛보다는 생전 처음 먹는 그 느낌이 뇌리에 박혀 그랬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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