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응호 독자위원 여행기] 일본 전문가와 홋카이도 여행 > LIFE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LIFE

여행 | [박응호 독자위원 여행기] 일본 전문가와 홋카이도 여행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박응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12-13 08:54 조회330회 댓글0건

본문

가깝지만 아직도 먼 나라, 일본이다.  대한민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마치 일본에 대하여 많이 알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막상 일본 여행하면서 느끼는 것은 시간이 갈수록 일본에 대하여 알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 오해였다는 느낌이 마음 한 구석에 자리하기 시작한다.  지난 가을 한국 출장 중 참좋은 여행사를 통해 홋카이도 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일본 통역전문가 겸 북해도 전문 가이드인 홍원영 가이드 도움으로 제대로 여행을 다녀 온 느낌이며, 홍 가이드와 일본을 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은 여행 시작 후 바로 들었다.  일본 여행을 생각하거나, 계획 중인 캐나다 교민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중앙일보 밴쿠버 독자를 대신하여 일본 전문가인 홍 원영가이드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Q. 일본어 동시 통역 전문가 겸 일본 여행 전문 가이드이신 홍원영님에 대하여 개인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일본 스루(JNTO, 일본관광청) 전문 가이드로 활동 중인 홍원영 입니다. 일본 아오야마 대학에서 일본 문학을 전공하였고, 졸업 후 일본기업에서 통역 업무를 하였는데, 한국 진출 희망 기업의 비즈니스 통역 업무 중 한국기업에서 한국의 전통 관광 일정(용인 민속촌 투어)을 추가, 그때 관광 전문 통역 안내라는 직업에 큰 매력을 느껴, 새롭게 공부와 도전으로 1년 만에 관광통역 안내사 자격증 취득, 일본 통역 전문 가이드 업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한국의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을 안내하는 전문 가이드로 활동하였고, 드라마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한류 열풍 때 일본 한류 팬 중 많은 분들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팬 미팅 통역 업무도 하였으며, 2012년 12월부터는 일본여행 한국인 관광객들을 모시고 일본 현지 투어를 진행하는 스루 전문 가이드로 전환,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로 일본 북해도 지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758783364_DCergL9X_e2e75e9aada5ff937fb69c2c228b551a0a89dc62.jpeg

                                                                          북해도 비에이의 시키사이노 오카(사계절 언덕)

 

Q. 그럼, 일본대학에서 공부하게 된 무슨 인연이나 계기가 있었는지? 일본에서 유학하면서 집 구하는 과정이 너무 어려워, 다시 귀국 할까 심각한 상황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유학하면서 겪은 어려움에 대하여 다시 한번 회상하신다면요 ㅎ

 

-한국 외국어 대학에서 일문학과를 2학년 1학기까지 마치고, 일본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는데, 계기는 일본인처럼 일본어를 유창하고 능숙하게 구사하고 싶었고, 유난히 역사 과목을 좋아했기에 일본의 역사를 제대로 공부하고 싶었고, 또 일본 역사 책에서의 조선은 어떤 나라로 기록되고 있는지 등, 젊었고 혈기 넘치는 호기심과 모험심이 많았던 시절이었던 것 같아요 ㅎ, 처음 일본에서의 생활은 신기한 것 투성이였고 하루 하루가 즐거웠습니다. 그러다 저를 좌절 시킬 만큼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그건 바로 집을 구하는 것이었는데요, 기숙사에서 나와 집을 구하려고 부동산을 돌아다녔는데 외국인한테는 집을 잘 내주질 않았어요. 인종 차별이라는 것을 사무치게 경험하였지요, 당시 유학생들이 살았던 집들 대부분은 너무 오래되고, 낡은 건물 이라 일본인들은 살지 않는 곳인데요, 이런 건물을 외국인 유학생들이 다들 살고 있었어요. 그래도 저는 조금은 깨끗한 집을 찾아 보겠다고 일주일을 돌아 다녔는데, 우연히 “메이다이 마에”라는 곳에서 뜻밖에 부동산 아주머니를 만나 아주 깨끗하고 평수도 넓은 집을 안내 받았고, 계약서를 쓰는 과정에서 제 이름이 일본인이 아닌걸 아시고 무척이나 난감해하시며 당황하셨는데요, 그분이 주인 아주머니와 통화를 하시며 계속해서 죽을 죄를 지었다는 사과를 반복하셨어요. 

 

일본어에는 사과하는 표현법이 3가지가 있는데요, 친구 사이의 "미안미안 "의 사과 방식과, 정중하게 "죄송합니다"라는 표현, 마지막으로 사무라이 시대 주로 많이 사용 되었던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외국인인 저와 실수로 계약까지 하게 되었으니, 계속해서 "죽을 죄를 지었다고", 집주인과 통화를 하시면서 전화기에 고개까지 숙이며 사과를 하시는 거예요 ㅎㅎ, 좋은 집을 예상치 않게 구하기는 했지만, 집주인은 모르는 외국인 여자아이가 본인 건물에 살고 있다는 것에 계속해서 신경이 쓰실 것 같아, 이삿짐을 정리 하다 말고 부동산으로 가서 혹시 집주인이 어디에 살고 계신지를 여쭤봤어요. 다행히도 제가 계약한 집 동네에서 가까운 곳이더라고요. 마트에 가서 과일을 한 다발 사 들고 주인집을 찾아갔었지요. 주인집 벨을 누르니 주인 아주머니가 나오셨는데, 커다란 두 눈으로 빤히 저를 내려다 보시는데 무섭고 떨렸어요 ㅎㅎ, 마음을 가다듬고 제가 정중하게 인사 드리며, 한국인 유학생 이라고 제 소개를 드리고, 제가 사용할 집은 깨끗하게 사용 할 테니 안심하시라고 말씀 드리며, 준비한 과일 다발을 드렸어요. 그랬더니 주인 아주머니가 저한테 일본인처럼 생겼네? 일본어도 잘 하네? 하시며 제가 드린 과일 다발을 보시며 감동도 하셨고, 지금까지 수십 년 동안 임대업을 하면서 저처럼 과일을 사들고 인사 하러 온 세입자는 제가 처음이라고 하시며, 저를 좋게 봐주셨고, 딸처럼 챙겨 주셨어요. 가끔 주인집에 놀러 가서 감자샐러드 만드는 법도 알려 주시고, 너무도 따뜻한 주인아주머니 덕분에 제가 유학생활을 편하게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본인들이 쉽게 마음에 문을 열지 않고 경계를 먼저 하는 것은, 섬나라 사람들의 특징이라는 걸 나중에 알게 되었지요. 그래서 꾸준히 진정성을 보이고, 다가가면 더 깊게 친해지고 오래도록 관계를 유지하는 사이로 남아요.

 

Q. 많은 일본인들이 한국 방문이나 여행시 전문 통역을 제공하면서 그 동안 많은 인연을 간직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인연 한두 개를 소개 하신다면?

 

-소중한 인연은 너무도 많습니다만, 드라마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한류열풍으로 많은 일본관광객들이 드라마 촬영지 투어를 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셨어요. 그때 저는 연예인 팬미팅 투어 통역도 같이 했었는데요, 1박2일간의 일정으로 홍천 모닝컴 빌리지 라는 곳에서 팬 미팅을 진행했던 때가 있었어요. 그때 연예인 주원씨 팬미팅에 참여하신 많은 손님들 중에서 다리가 불편하여 조금 다리를 저시는 분께서 계셨어요. 그래서 버스 이동 중 맨 앞에 앉혀 드렸어요. 그런데 이분이 투어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이번 팬 미팅이 두 번째라 하시면서 사실 본인은 살면서 크게 힘들거나, 어려움 없이 생활을 해왔는데 몇 년 전 교통사고로 다리를 절뚝거리게 되셨다고, 그때부터 극심한 우울증으로 병원도 다니시고 심지어 자살시도를 3번이나 하셨다고 하셨어요. 본인이 왜 살아야 하는지를 모르겠고, 사는 게 무의미하게 느껴지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주변에서 한국에서 연예인 팬 미팅 투어를 하는데 1박2일 프로그램이 있다고 알려 주면서 한번 참여해 보시라고 권해서 처음 참여 했는데, 주원이라는 배우를 만나서 함께했던 1박2일간의 팬 미팅이 너무도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서 매일 매일이 힘이 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두 번째 팬 미팅을 오게 되었는데 계속 참여 싶다고 하셨어요.

이야기를 듣고 한류스타 들이 참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물론 배우로써 드라마를 알리고 사랑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면서 어떻게 보면 사람을 살리는 역할도 같이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인들은 많은 신들을 모시는데요, 신사라는 곳에 신을 모시고 참배를 해요. 신의 종류가 800만에 이르고, 전국 편의점 수보다 신의 수가 더 많을 정도로 많은 종류의 신을 모시는데요, 예를 들어, 사물도 신으로 모시고(귤신, 사과신, 젓가락신,,) 사람도 신으로 모시지요. 일본의 3대 영웅도 신, 우리 백제 왕들도 백제 왕 신사에 신으로 현재 모셔져 있습니다. 그리고 은혜를 입거나, 고마운 사람을 신으로 모시기도 하는데요, 조금은 황당한 이야기인데 저를 신으로 모신 일본 분이 계셨어요ㅎㅎ, 

한국 여행을 온 북해도 노부부인데요, 첫날 저를 만나 경복궁, 인사동 등 관광지를 같이 관광하시고, 둘째 날은 자유일정 이었어요. 그런데 연세도 너무 많으시고 언어도 안 통하셔서 난감해 하셨지요. 그분들이 숙박 한 호텔이 남산의 타워호텔 이었어요. 그래서 둘째 날 제가 일정이 없어 명동, 남대문시장을 같이 안내를 해드리겠다고 했었는데, 다음날 만나는 장소를 명동의 세종호텔로 정했어요. 세종 호텔까지 오시라고 한글로 적어 드렸어요. 기사님께 보여 드리면 세종호텔까지 모셔다 드릴 거고, 택시비는 약 3,000원 정도 나올 거라고 말씀 드렸지요. 다음날 세종호텔에서 저를 보자마자, 당황한 얼굴로 택시비가 3,000원 정도가 맞냐고 여쭤보시는 거예요, 왜 그러시냐고, 여쭤 보니 택시 기사님이 10만원을 달라고 했다고 하시며, 당황하시는 모습에 저도 너무 놀라 다시 한번 확인을 했었지요. 정말 10만원을 드렸냐고? 정말 10만원을 내셨다는 거예요. 그래서 택시를 어디에서 부르셨냐고 물어보니, 호텔 벨 데스크 직원에게 부탁 했다고, 곧바로 호텔 벨 데스크로 전화를 걸어, 확인을 하니 호텔 직원도 황당해 하며, 택시회사로 연락 하였고 기사님을 찾아서 세종호텔로 오시게 하여, 사과와 함께 돈을 돌려 드리게 했어요. 한국여행이 처음이신데 너무 송구스러워서 남대문시장에서 김도 사드리고, 한국 한과도 사드리고 투어를 마치고 호텔까지 직접 모셔다 드렸지요. 일본으로 돌아 가셔서 한 달 뒤, 손 편지를 보내오셨는데, 내용인 즉, 첫 한국 여행을 잊을 수가 없다고 하시며 낯선 외국에서 자유일정 때 안내도 해 주시고, 택시기사에게 택시비를 바가지 썼는데 가이드님 덕분에 돌려받게 되어 너무도 큰 은혜를 입었다고 하시며, 한국을 사랑하게 되었으며 큰 은혜를 입어서 평생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제 사진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매일매일 절을 하고 계신다는 거예요!!! 너무도 놀라고 당황해서 답장을 바로 썼지요. 한국인은 살아있는 사람한테는 절대로 절 하지 않는다고, 그러니 제발 제 사진에 절 하시지 마시고, 탁자에서 내려 주시라고 간곡히 부탁을 드렸던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었어요 ㅎㅎ, 저희 회사에서 이 황당한 사연이 퍼지면서 한동안 저에게 "홍사마" 라고 부르며 놀리기도 했었어요. 

 

Q. “욘사마” 가 생각 납니다 ㅎㅎ, 일본이라면 먼저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한국인이 제법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저는 이번 홋카이도 여행 포함하여 세 번째 일본 여행이었는데, 새롭게 일본이라는 나라를 알게 되었고 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인들은 본인들이 하는 일에 대하여 진심을 다하면서 자부심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 전문가인 홍 가이드님 생각은 어떤가요?

 

-네 일본에는 장인정신이 있습니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장인의 혼 같은 것인데요, 직업의 귀천을 가리지 않는 나라이고, 자신의 직업은 아버지로부터, 할아버지 또 그 위 할아버지 때부터 내려온다고 보시면 됩니다. 선대로부터 우동집을 했다면 그의 후손들까지 우동집을 이어가고 있으며 그 자체를 자랑스러워하지요, 공무원 집안은 대대손손 공무원 집안으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상 때부터 내려오는 직업을 바꾼다는 건 목숨을 바꾸는 것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건을 만들 때도 사무라이의 정신과 상인의 혼을 다해 목숨을 걸고 만들 정도로 수십, 수백 번의 공정과정을 거쳐 견고하고 꼼꼼하게 그런 정신이 세계인들에게 인정받고, 사랑 받는 메이드 인 재팬 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많이 만들기 보다는 제대로 된 것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758783364_6U8EqeGL_e9b16502cc5d25728271d9995a9bc208efffe0a6.jpeg

                                                                     노보리베츠 지다이무라(시대촌)오이란쇼(전통 민속촌) 

 

Q. 일본은 노벨상 수상자가 많다는 사실이 늘 부럽다는 생각이었는데, 특히 노벨 의과학상 부분에서만 약 20여명 정도인데, 일본에서 유학한 전문가 입장에서 왜 이런 부러운 일이 있는지 설명하신다면?  

 

-현재 일본은 의학과 과학 부분의 노벨상이 모두 20개 수상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요, 일본은 근대화에 돌입하면서 제일먼저 음력을 없앴지요. 더 이상은 샤머니즘에 의존하지 않고 정확한 과학적 데이터베이스를 근거에 두겠다는 의지로 과학 분야와 의학 분야에 천문학적 숫자로 지원을 꾸준히 해온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래서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는 수상소감을 할 때 가족에 대한 감사보다는 꾸준히 지원해준 나라에 감사한다고 하지요. 일본은 1980년대부터 30년후에 있을 고령화에 충분한 대비를 해온 덕에 안정적으로 고령화를 무사히 넘겼고 현재 일본은 초고령화 사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전쟁이 없는 100년을 살면서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인간은 여태까지 살아보지 못한 100세를 넘기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요, 가장 안정적으로 여유 있게 100세를 넘긴 삶을 살고 있는 일본에 OECD국가가 주목 하고 있지요. 병상에 누운 사람, 아픈 사람들이 많이면 국가 경제가 돌아가지 않고, 의료비도 상승하지요, 일본은 그래서 예방 의학과 근본치료에 집중해온 나라 입니다. 

 

Q. 기초과학 분야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한다는 사실이 부럽기까지 합니다. 질문을 바꾸어, 평화롭게 살던 조선에 ”정명가도“라는 말도 되지 않은 이유로 조선을 침략한 임진왜란이 있습니다. 일본에 유학하면서 이와 같은 역사 사실을 일본인과 이야기 한 적이 있는지? 또는 역사 사실에 대하여 일본인과 이야기 하면서 논쟁 경험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일본 국민들은 한국인들처럼 역사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너무 모르면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지요,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역사적 사실로 일본인과 논쟁 한적은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한국을 방문한 일본 관광객들은 몰랐던 역사적 사실을 저를 통해 알게 되고 놀라워하기도 하고, 한국에 대해 더 깊이 알고 배우고 간다고 하셨지요. 조금 깊게 인상에 남는 투어는 일본의 모 사립고등학교 학생들 수학여행 단체를 안내했던 적이 있는데, 이 학교 교장선생님은 매년 수학여행을 꼭 한국으로 정하신다고 해요. 한때 한일 관계가 매우 심각하게 안 좋았을 당시에도 일본 학부모들의 염려를 모두 설득하고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고집해서 오셨는데요, 경주를 비롯해서 서울 관광지 투어를 진행하는데, 교장 선생님의 요청으로 반드시 넣는 코스가 있어요. 그곳은 바로 서대문 형무소 투어예요. 교장 선생님께서 투어 시작 전에 저희에게 신신당부 하셨는데, 꼭 반드시, 역사적 사실을, 사실 그대로 학생들에게 전달해주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어요.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한 학생들은 고문 현장과 고문의 도구들을 보고 정말 경악했는데요,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 걸고 저항했던 유관순님은 학생 여러분들과 같은 나이였다고 그 당시 상황들을 이야기를 해주면, 듣고 있던 많은 학생들이 그 자리에서 펑펑 울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해맑은 이 아이들에게 너무 큰 고통을 준 것 같아 마음이 아팠어요. ????

 

Q. 지난 정부와 달리 윤석열 정부는 일본을 마냥 미워 할 수만은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와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위하여 가깝게 지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분단된 현실적인 상황과 삼면이 바다인 (섬과 같은 상황) 지리적인 상황에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지만, 극단적인 상황을 예상하지 않을 수 없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일본 전문가인 입장에서는 어떤가요? 

 

정권이 교체될 때 마다 늘 일본이라는 나라가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시점에서 이제는 우리 국민들이 제대로 대한민국이라는 숲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숲 속에서는 숲에 가려서 하늘 조차도 제대로 보기가 어렵지요. 역사는 기억해야 하지만 과거에 발목이 잡혀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지요. 미래 산업은 반도체, 2차 전지, 헬스케어로 나뉘어지고 우리는 어떤 경로로든지 일본과 같이 가야만 하는 구조로 엮여 있습니다. 정치인들의 기득권 싸움에 국민들이 휘둘리지 않고 매의 눈으로 정치인들을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국민이 무서워서 정치인들이 국민의 눈치를 보며 일을 할 수 있는 나라!! 국민의 눈치를 봐야 하는 나라. 정치인들이 두려워하는 그런 냉철한 국민이 되어야 비로소 대한민국이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758783364_m1KPH0gz_0a41b0d91c60a82ffca33158e5910f7600266cc9.jpeg

                                                                                   오타루 운하 야경 

 

Q. 오끼나와 방송국의 한국 취재 코디를 포함하여 약 20여년 전문 통역과 여행 전문 가이드 일을 하면서 책을 집필 중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 책이 궁금합니다.  간략히 설명 부탁합니다. 

 

ㅎㅎ 부끄럽습니다.  제가 20년 넘게 관광 전문통역 일을 해오면서 겪었던 에피소드와 소중한 인연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 집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서전 같은 것이지요. 한국에서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알리고 안내하는 일을 주로 해왔는데, 제가 스루 가이드로 전환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어요. 2012년도에 오키나와 방송국에서 한국을 촬영하러 왔었는데요, 한국을 테마로 촬영해서 12월 말에 오키나와 전역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촬영 팀들이 방문했을 때 제가 코디네이터를 맡게 되었는데, 촬영 팀들이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촬영장비 등을 버스 트렁크에 싣고, 진행자 등 촬영 팀들이 버스에 탑승하였고, 전원 안전벨트 착용한 후 인천 공항을 출발 했지요. 출발하면서 제가 버스 통로 부분에 서서 손잡이를 잡고 우리나라 한강의 역사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갔는데 기사님께서 갑자기 성산대교 초입에서 급 브레이크를 밣으셨어요. 그때 제가 버스 통로부분에 서서 손잡이를 잡고 설명 중이었는데 손잡이에서 손을 놓쳐 크게 다칠 뻔 한 사고가 있었어요, 천만 다행히도 제가 난간 밑에 손잡이를 양손으로 잡을 수 있어서 큰 사고는 면했지요. 그 이후로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갖고 이번에는 거꾸로 일본으로 여행가시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모시고 일본에 가서 일본의 역사, 경제, 문화 관광지 등을 안내하는 스루 가이드로 전환하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각각 다른 환경에서 생활하는 분들이 패키지 여행을 통해서 같이 어우러져 여행을 하다 보면 많은 일들이 발생을 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기억하고 싶은 분들, 사건 사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들 등등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내용이 아직 많이 미숙 합니다. 제가 글재주가 없어 수정 부분도 많이 있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아 아직은 말씀 드리기에는 많이 부끄럽습니다 ㅎㅎ, 발간될 즈음에 보내드릴게요 ㅎ. 

 

Q. 출간 될 그 책을 통하여 일본을 좀 더 알고 싶은데요 ㅎ.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우리 청년들에게 일본은 어떤 나라이며 무엇을 배우라고 조언하시겠습니까?

 

제가 감히 말씀 드린다면 일본은 조용하고 고요한 나라입니다. 겉으로만 보지말고 안을 들여다 보아야 할 것 같아요. 자신의 직업 정신이 분명하며, 빨리 빨리에 익숙한 우리 한국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좀 있지요. 원리원칙이 분명하고 유도리라곤 찾아볼 수가 없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대충 대충은 있을 수도 없지요. 예를 들어, 북해도 투어 관광 코스에 후키다시 약수공원이 있는데요, 이곳이 감자 고로케가 명물이에요. 매일 관광버스가 끊이지 않고 들어오는데 고로케 상점에 고로케가 없어요. 튀기는 시간 3분을 기다려야 먹을 수가 있어요, 그래서 바쁜 일정에 많은 분들이 못 드시고 가시는 분들이 많아, 제가 고로케 상점 주인에게 미리 미리 많이 좀 튀겨놓으시라고 했더니, 그럼 고로케 맛이 떨어져서 안 된다는 거예요. 3분의 시간이 안되면 다음에 와서 드시라는 거죠. 돈을 많이 버는 목적이 아니라 맛있는 고로케를 판매하겠다는 장인정신이 이지요. 일본은 미국에 굴욕을 당했을 때 무릎을 꿇었고, 미국을 배웠고, 미국을 이긴 나라입니다. 우리도 이런 정신을 이어 받아야 선진국의 배울 점을 배우고, 습득해서 우리의 것으로 아니, 더 뛰어난 것으로 배워서 익혀서 이길 수 있게 된다면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우뚝 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북해도를 다시 여행한다면 그 고로케를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원영 일본 전문가가 집필 중인 책이 무척 궁금하여 출판과 동시에 읽고 싶어 선 주문을 하면서(웃음) 항상 건강하시고,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하면서 중앙일보 밴쿠버 독자들을 대신하여 진행한 인터뷰를 마쳤다. 

 

중앙일보 밴쿠버 독자위원 기자 박응호(Eddie Park, 카톡 id : edwardkorea)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LIFE 목록

Total 1,071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