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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밴쿠버문학] 얼음 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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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무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12-15 09:10 조회24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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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무석

(사)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말을 걸어도 응답이 없다. 손을 내밀어도 온기를 느낄 수 없다. 가까이 다가오는 움직임조차 느낄 수 없는 그 안에 있으면 바깥의 찬기는 막을 수 있어도 마음은 얼어 간다. 웃음이든 눈물이든 아니면 그냥 가벼운 끄떡임이라도 보여다오. 언제나 아늑하게 다정하게 품어주던 엄마의 뱃속을 떠나 처음 맛본 찬바람에 놀랐던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이런 공감 없는 곳이 아니었잖나. 우리의 부름이 그저 의미 없는 메아리로 돌아오지 않고 늘 살가운 반응을 얻기를 살아 숨 쉬는 우리는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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