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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동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12-27 08:47 조회1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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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근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눈과 얼굴은 마음의 창이라고 한다. 슬프고 기쁠 때나 많은 감정의 표현이 눈으로나 얼굴의 표정에서 

나타나니 그럴 것이다. 때론 대화보다도 더 교감을 갖기도 한다. 관상가는 얼굴모습과 표정을 통해 상대방의

성격과 현재의 심정을 알아내기도 하고 의사는 표정으로 얼마나 아픈지도 진단하기도 한다니 표정관리가

중요한 것 같다. 물론 직업적인 전문가의 표정은 상대를 착각하게도 하는 기술도 있지 않은가.

배우나 탤런트의 연기와 표정은 정말 대단한 노력의 결과이겠지만 보는 이들을 삼매의 경지로 빠지게 하는 

마력도 있는 것 같으니 표정만으로 상대를 추측하다가는 자못 실수가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미소 짓는 밝은 표정을 좋아한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어둡고 암울한 표정보다 밝고 명랑한 표정을 

대하길 바랄 것이다. 표정도 나이에 따라 변하는 것 같다. 어린아이의 천진한 표정에는 희망과 용기가 있으며

중년의 표정에는 진지하고 깊은 사색이 있고 노년의 표정에는 피곤함과 무표정이 느껴진다. 인생은 결국 

피곤해지고 감성이 무디어지는 여정으로 가는가 보다. 난 요즈음 노년의 일상에서 수영장을 다닌다.

무표정하고 피곤한 노인들 속에서 유독 밝고 미소 가득한 노인을 보았다. 언제나 밝은 미소를 지으며 

주변 사람들과 인사하며 담소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라 슬쩍 나이를 알아보니 팔순이나 되셨는데

꼿꼿한 자세며 슬림한 체격은 뒷모습을 보면 나이보다 20여년은 젊어 보인다. 어떻게 관리를 잘하셨는지 

부럽다. 타고난 천성도 좋아서겠지만 항상 상대를 배려하고 친절하게 베푸는 생활을 해온 습관에서 그렇다고

주변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밝고 명랑한 표정은 그저 연습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습관에서 자연히 나타나는 

현상에 크게 좌우되는 것 인가보다.

 

  칫솔질을 하면서 나의 표정을 보았다. 내가 봐도 하나도 이쁜 구석이 없다.

불퉁하고 굳어진 주름, 뭔가 불만이 있고 남이 얕잡아 볼까 무서운 표정까지 보이니 이건 정말 어디 구겨서 

버리지도 못하고 암담한 현실이다. 이대로 저승을 가면 문전 박대를 당할 것 같다.살면서 특별히 봉사도 하고

남을 위해 베풀어 준 것도 없고 그저 내 식솔 거느리기에도 허겁 지겁 살아온 인생이 어찌 천국을 바랄까만

지나온 것들 모두 묻어두고 밝고 환한 미소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다행으로 알고 

남은 인생 미소 지으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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