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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겨울나기 - 부활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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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4-02-06 18:52 조회19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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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돈 (시인, 캐나다 한인문학가협회 회원)

                             

재 겻불에 넣어두고



뒤져보는 알감자처럼

울 오남매 건사할 때
분주했던 어머님 덕에

누이의 자주색 부푼 꿈은
익을대로 죄 익었다.

아버님 봉분 위로 
늘 웃자라던 풀빛들은

말 못할 흰 눈 더미를
겨우내 눌러 썼다가

골짝물 속이 밭은 곳에서 
기척들로 깨어나면-

고단한 봄나들이길
순번으로 업어드리되

송구스런 먼 발치서
샘 없는 또 한 바램은

희거나
고운 자주 고무신
품었다가 내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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