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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발에 달빛을 쏟아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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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병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4-07 13:40 조회7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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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수 / 시인. 소설가


산사의 밤이 
깊다
창문에 불빛이 흔들리며
달을 
가린다
어두운 샘의 어둠을 깨고
바가지로 달을 
뜬다 
달이
흔들린다 
바가지 안에
숨는다


달을 발에 
쏟는다
달이 발에서 미끄러져 
내린다
새로 생겨난 달을 
뜨고 붓고
달과 발은 
숨고 숨긴다


발은
빛난다
흰 고무신에 스며있는 
달빛 보다도
발은 
빛난다
차가운 샘가에서
어둠 속에 눈을 부릅뜨고 있는
백팔나한의 눈보다 
발은 
더욱
빛난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5:25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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