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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산책] 3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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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6-05 08:45 조회5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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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편지

                                      김태영 / 시인, 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회원)

 

먼 나라에서 도착하는 낯선 어부의 얼굴을 

기다린다

겨울 속에서 피어난 패랭이꽃이 벌써 어두워져서

 

징검다리 건너 겟세마네 동산 위로 올라간다

이곳 가는 골짜기는 비만 내리는데

떨어진 꽃잎처럼 흘러가는 삭제된 이름들

 

마음 한틀이 깨어진 우주여-

멸망의 성에서 피란의 행렬을 보았다

 

나는 찬장 위의 배고픈 고양이었어서 아득히

쟂빛 하늘이 바다에 떨어지는것을 보았고

그 하늘이 우는 진눈깨비를 마셨다

 

4월이 오면 새들을 떠나 보내야 겠다 그들 떠나고

문을 여는 또 하나의 방은 금박칠 되어 있을까

유리상자 속에 묻어둘 것을

고요하지 못한 세상에서

 

축축한 하늘이 마르고

뒷마당에 늦봄에 취한 노랑나비가  갈지자로

뛰어다닌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5:25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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