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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아픈 꽃잎을 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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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7-14 09:01 조회5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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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림/시인(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회원)

 

 

더는 원치 않았지만

나이는 꼬박꼬박

공으로 먹게 하더니

 

빚독촉보다 더 지독하게

값을 지불하라 성화다

 

걸음을 시작한지

반백년이 지나 이른 곳

하지의 긴 여름날

 

한낮의 눈부신 태양

그림자는 

휘청거리는 오후의

아픈 청춘 

 

나이값 계산서

수북한 쭉정이 시간으로

지불하지 말 것 

 

열매를 맺기 위해

꽃이 지고

인생 학교의 여름방학 

숙제는

꽃잎의 상처를 펴고 말리기

 

두 번째 청춘을 위한 

초록 깃발을 흔든다

 

꽃들이 진 자리에 

내가 내 이름으로 

되돌아 오는 중...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5:25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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