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학가 산책] 편도바람 민들레처럼 -역이민 떠나고플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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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내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7-31 08:59 조회52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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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이 내 들
키 작은 하늘 당당히 고개 들었으나
보고도 모를 사각지점에 이르면
생각만으로 또렷하잖을 우리들 이름
턱없이 내밀었던 호기심의 긴 목은
잔디들과 함께 섰던 이유 하나로
동일한 키 높이로 잘려나가야 했다
떠나고 싶을 때 그만 떠나자
노오란 수줍음의 밤 밝힌 열정들로
아무에게도 그저는 등 기대지 말고
넉넉한 이슬 전조 몹시 맑은 날
편도바람 길만 꼭 골라서 타고
사방팔방 타오르다 흩어져 버리자
호된 사랑 나만의 깨우침 위해
바람 불 기미 있다면 우리들은
내일을 서두르지 않을 이유는 없다
생각해보면 삶 절반이 까맣던 하늘
크고 작은 이별의 사유를 대며
멀어져가는 또 한 친구의 얼굴처럼
사뭇 망설여지는 이웃들과는
가벼운 수인사로도 족한 거다
보이는 것처럼 전부 느낄 수 없었던
거짓되고 부실함 모두 갈아엎고서
돌아다보니 우리만의 헐벗었던 세상
슬픔도 이방인의 사치처럼 버리고
바람 난 바람 만나면 무임승차로
바람 불기만을 기다렸다가
그 바람 타고 일제히 날아 버리자
딱지 맞은 마음 기댈 나비 밭두렁서
아들 딸 상관 말고 많이 불린 다음
잡초라던 따돌림 수긍 말고 함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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