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오래 | <시인마을>자반 고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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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재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7-31 19:14 조회55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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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반 고등어
시인/수필가 전재민
짧조름 해야
살아남아
산골 구석 우리 밥상까지 올 수 있었던
썩어 문드러지지 않으려
하얀 소금을 달콤한 설탕처럼
뒤집어쓰고 짠 내가 배어 버린
볼품없는 얼기설기한 송판 상자에
얼음조차 귀해
깨기나 하드를
스티로폼 상자에 담아 팔던
그 시절에
자반 고등어는
말 그대로 고갈비였다.
하얀 이밥을 해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숟가락에
엄마는 가시 발린 자반고등어
한쪽을 올리고
어린 아들은
고개를 끄떡이며
힘차게 목구멍을 타고
내리던 자반고등어
이제 와
생각하니
끝없는 나눔이다.
이제 와
생각하니
끝없는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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