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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내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9-18 08:53 조회3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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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내들/시조시인 

 

바다를 베고 누워 살면서도

바다를 못 잊는다면 그도 섬사람

 

 배웅 없는 바다 공항 이륙했다가

 주유를 깜박 잊은 갈매기 마냥

 

 모든 걸 다 챙긴 줄 알았는데

 잊을 뻔한 돌과 풀과 숲과 하늘

 도두항 푸른 볕으로 발 뻗어둔

 한라산록 너른 들판이었다

 

 거센 역경 허물어낸 돌담 받쳐놓고

 초가지붕 고사리비 울타리 엮은 뒤

 그물 던진 하루로 살아가노라면

 

 우지끈 나를 타 넘는 파도마저

 눈 감고 들어봐도 가장 편한 소리

 

 그것들이 속에서 숨 막혀 하며

 여태 나 모르게 나를 가두어 놓고서 

 소리치는 줄 까맣게 몰랐던 거다

 

 사랑의 안부만 덮고 잠들 긴 휴식시간

 나를 아는 모든 벗과 이웃들로

 다음 세상 일으켜 걸음마 시켜도

 

 활주로 없는 수평선 내달리며

 싱싱한 바다는 외톨 섬에 만족할 거고

 

 유채 밭 들어 동백 길로 꺾여지는

 마을 인정 옛 돌담 변함 없을듯

 

 오늘도 남녘처마 바지랑대 웃음 고이고

 기쁨만 부화시키는 쪽빛 하늘 바다 벗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5:25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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