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학가 산책] 어느 커피부스 앞 Saturday 음악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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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7-11 12:15 조회31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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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만난 30년 전 동기생과 함께 -
새털처럼 가벼이 날고픈 열정 매달아
새털데이(Saturday) 음악 콘서트로 펼칠 때
우리들도 긴 시간의 여행 함께 나서본다
굳게 문 건 한인회 사유쯤은 두고 모를 일
친구 같아 보였던 텁석부리 총각은
늦은 커피부스에 외로운 듯 앉아있고
요모조모 흩어 놓인 키 작은 의자 등 세우고
마이크로 몰입하면 즐거움에 모두 자지러질
지인들의 반주 이끌고 한 여인이 노래한다
높고 낮은 화음이 깎아내는 시공 너머
목소리에 실린 건 노래만이 아니라
오랜 추억마저 소리로 띄워 귀로 전한다
깊지 않은 밤을 지켜 앉은 자네와
여흥만큼 제때 박수 얹어보기도 쑥스러운
70-80 낡은 LP판을 싸고도는 잔주름의 굴곡들
나이테선율 따라 너털웃음 이 밤까지
우리들 삶도 지름길만은 아니었으리라
때로는 함박 그리움 눈송이 되고 싶었지만
나랑은 상관 않은 흐린 날 빗물 따라
공연히 젖어 떨어야했던 겨울비 밴쿠버
이젠 잘못된 퍼즐 맞추려고
굳이 애쓰기보다는 조합 안 된 채
흐트러진 모습 그냥 그대로
바라보아도 좋을 사람들로 만난다
스쳐 지났으면 서로 무관하게 보였을 시선들도
이곳에선 벗처럼 다소곳 바라볼 수 있고
사뭇 젖어 돌아간 밤은 잠시 울어볼 수도 있을 거다.
이내들 (시조 시인)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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