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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문학가 산책] 어떤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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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onymou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07-25 10:18 조회3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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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 100일을 추모하며>



값비싼 운동화 한 켤레 사달라던 

철부지 아들과 옥신각신 다투던 날 

엄마는 엄마대로 해주질 못해  

한없이 속상하고 마음 아파 

하얗게 지새운 새벽녘에도   

시무룩한 널 배웅하며  

차마 알지 못했었던 이별(離別)의 시간 

  

비바람 몰아치는 검은 밤바다에  

어미 가슴에 품고 온 따뜻한 운동화 내려놓고 

행여 바람에 날아갈까  

비에 젖을까  

부둥켜 끌어안고 밤새워  

슬픔에 지친 파도와 함께 너를 부른다 

  

아직도 차가운 물 속에 있을  

퉁퉁 불었을 널 위해 

애닯게 마련한 두 치수 위 운동화 

너무나 희고 깨끗하기만 한 것이 못내 아쉬워 

네가 하던 그대로  

손가락에 흙을 묻혀 살포시 문질러 본다  



정 숙인 (시인, 수필가)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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